밀양 금속 제조공장 화재, 10시간 지속…결국 다 태우기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5일 오전 8시쯤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한 금속 제조공장에서 불이 나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 경남소방본부]

25일 오전 8시쯤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한 금속 제조공장에서 불이 나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 경남소방본부]

25일 경남 밀양 한 금속 제조공장에서 난 불이 10시간째 잡히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결국 금속을 다 태워 불이 꺼질 때까지 기다리는 ‘자연소화’ 방침을 정했다. 공장 안에 있는 금속과 물이 닿으면 폭발 우려가 있고, 폭발하면 강한 섬광으로 실명 우려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쯤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한 금속 제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공장 1000㎡ 안에는 알루미늄·마그네슘 가루 20t과 고체 상태 완성품 300t이 혼재돼 있어 물이 아닌 완전히 마른 모래로 덮어 질식소화를 시켜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금속 화재를 진압할 모래를 전량 수급하는 일이 쉽지 않은 데다 조금이라도 물기를 머금은 모래를 썼다가는 오히려 폭발 등 더 큰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소방당국 화재 발생 2시간 반 만인 오전 10시 30분에 처음으로 모래 5t을 동원했고, 10시 57분에 추가로 15t을 더 가져와 낮 12시10분까지 모래 방어벽을 쌓았다. 총 20t의 모래는 공장 주변 화재 확산 방지를 위한 방어벽 구축을 위해 사용됐다. 완전 진화되기까지는 2일에서 3일가량 더 걸릴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다행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당국은 공장 내부 자원 등에 미뤄 9000만원 상당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불을 모두 끄는 대로 정확한 피해 현황과 화재 원인을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25일 오전 8시쯤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한 금속 제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 경남소방본부]

25일 오전 8시쯤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한 금속 제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 경남소방본부]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