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불확실성에 안전자산 선호…하반기 채권형 펀드 유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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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올 상반기 펀드 시장에서 해외 주식형 펀드가 우뚝 섰다면 하반기의 투자 전략은 어떻게 짜야 할까.

[2019 상반기 펀드평가] #각국 중앙은행 통화완화 정책 수혜 #아시아와 글로벌 채권 펀드에 주목 #중소형, 배당주 펀드 강세 이어질 듯

 하반기에는 안전자산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해외 채권형 상품의 강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소형주나 배당주 등에 집중한 주식형 펀드도 눈여겨볼 만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상반기 시장을 흔들었던 불확실성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휴전에 돌입했지만 미ㆍ중 무역분쟁은 언제든지 재개될 수 있고 일본의 수출 규제란 새 변수도 등장했다. 때문에 안전자산을 찾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김전욱 미래에셋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본부장은 “정치적 이슈가 생겼을 때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가장 커진다는 점을 생각하면 하반기의 시장 변동성은 커질 수밖에 없는 만큼 채권을 중심으로 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대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제요 NH아문디자산운용 마케팅전략팀장도 “불확실성 확대로 각국 중앙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치는 상황인 만큼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채권형 상품이 매력적”이라며 “달러로 표시된 아시아채권과 글로벌 회사채 등에 투자한 펀드가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져 온 중소형주나 배당형주 펀드의 강세도 하반기에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투자할 펀드의 유형을 골랐다면 다음 수순은 비슷한 유형에서 더 나은 펀드를 골라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펀드의 ‘꾸준함’이다.

 심봉석 KB자산운용 리테일본부 부장은 “펀드매니저가 자주 바뀌지 않고 꾸준하며 운용 철학이 명확한 펀드를 고르는 것이 첫째”라며 “조건이 비슷하다면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급격한 환매가 발생하지 않는 펀드를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운용보수 등 수수료도 살펴봐야 한다. 다만 무조건 저렴한 것을 고르는 게 능사는 아니다.

 김 본부장은 “운용사에서 보수를 높게 책정했다는 건 그만큼 운용에 대해 자신감이 있다는 얘기일 수 있다”며 “운용 보수만 따지기 보다 전체 수익률에서 보수를 차감한 뒤의 ‘보수차감수익률’을 확인해 펀드를 고를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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