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레이어들의 특훈현장 탐방(7)|핸드볼 석민희|최강 자존심 위해 불볕 더위도 아랑곳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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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태릉골 무더위를 식히는 총알슈팅이 북경으로 향한다.
한국구기사상 첫 올림픽금메달의 신화를 창조해낸 여자핸드볼대표팀의 주전센터 석민희 (석민희·21m·인천시청) 에겐 따로 여름이 없다.
일년내내 땀을 훌리며 자신과 싸워온 그녀에게 이번 여름의 더위는 각별하기만 하다.
당장 20일부터 북경에서 벌어지는 제2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중국등 아시아의 강호들을 평정한 뒤 내달에는 서울올림픽 1주년기념으로 창설된 IOC위원장컵대회 (서울) 에서 설욕을 다짐해온 소련과 수성(수성)의 벅찬 승부를 겨뤄야 하기 때문이다.
새벽6시 곤한 잠에서 깨어나 동료들과 경쾌한 에어로빅 체조로 몸을 푼 석은 곧바로 체력보강훈련에 돌입한다.
마치 타이틀방어전을 앞둔 복서의 자세처럼 남자도 벅찬 벤치프레스· 스쿼트훈련을 쉴새없이 반복해내는 석의 옹골찬 각오는 단 한마디 『세계최강의 자존심읕 지키겠습니다.』 오후에 계속되는 전술훈련에서도 중국과 소련을 깨뜨릴 비책으로 박정구 (박정구) 감독이 준비한 사이드스카이 플레이등 4가지 특수전술훈련의 마지막 다듬기에 여념이 없다.
1m73㎝의 큰 키에서 뿜어나오는 위력적인 롱슛이 장기인 석은 수비에서도 발군, 서구의 장신선수와 맞서 결코 빈틈을 주지 않는다.
창문여고 3년때인 86년구가대표에 발탁된 석은 서울올림픽 소련과의 결승전에서 3골을 터뜨려 스타로 떠올랐다.
핸드볼 제1세대인 성경화 (성경화) 김현미(김현미)의 은퇴 이후 제2세대의 선두주자로 부상한 석은 지난 종별선수권대회 (4월)에서는 MVP에, 실업화장기대회 (7월) 에서는 무려 70골을 마크하며 최다득점을 기록, 스타로서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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