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장오부의 허실묶어 8체질로 나눠|사상의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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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사상의학은 이미 1백년전 이제마선생이 창안, 세계적인 특수체질의학으로 추앙을 받고 있으나 확고한 체질진단법이 없어 큰 발전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60년대초 한의사 권도원박사가 사상의학을 연구하기 시작, 불완전한 점을 발견하게 됐다.
인체의 내장에는 오장(간·심장·지라·폐·콩팥)과 오부(쓸개·큰창자·작은창자·위·방광)가 있다.▲간과 담은 목 ▲심▷과 소장은 화 ▲비와주는 토▲폐와 대장은 금▲신과 방광은 수로 오강과 오부가 대칭을 이루며 각각 오행성을 지니고 있다.
사상의학은 장의 허실만 논했고 부의 허실관계를 연구하지 못했다. 현대 사상의학연구자들도 대부분 부를 장에 예속된 것으로 보고 소홀히하고 있으나 필자가 볼 때 부는 독립된 기관으로 중요하다.
권박사가 이점을 깨달은 것은 간단한 일 같으나 위대한 일이라고 본다.
이제마선생이 의성이 된다면 권박사는 제 2 의 의성이라고 후세에 추앙을 받을 것으로 필자는 생각한다.
팔상의학 (팔상체질논) 은 권박사가 다년간 연구끝에 지난65년 일본동경에서 개최된 제1차 세계침술학술대회에서 발표한것이다.
팔상의학은 사상의학의 4체질을 각각 I형과 Ⅱ형으로 구분하는 것이다.▲부계를 I형(부는양이니 홀수로 기록) ▲장계를 Ⅱ형(장은 음이니 짝수로 기록)으로 구분하면 4상이 8상으로 되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태양인 I형=대장이 실하고 (튼튼하고) 담이 허한(허약한)체질 (대장실체질). 대장이 실한 것이 병근(병의 원인)이고, 병치료법은 대장을 사(사)하는(대장의 기능을 감소시키는)침법을 쓴다.
◇태양인Ⅱ형=폐가 실하고 간이 허한체질(간허체질). 간이 허한 것이 병근이고 병치료법은 간을 보하는 침법을 쓰면된다.
◇소양인I형=위가 실하고 방광이 허한 체질(주실체질). 위가 실한것이 병근이 되고 치료법은 위를 사하는 침법을 쓴다.
◇소양인Ⅱ형=비가 실하고 신이 허한 체질 (신허체질). 신이 허한것이 병근이 되고 치료법은 신을 보하는 침법을 쓴다.
◇태음인I형=담이 실하고 대장이 허한 체질(대장허체질). 대장이 허한것이 병근이 되고 치료법은 대장을 보하는 침법을 쓴다.
◇태음인I형=간이 실하고 폐가 허한체질(간실체질). 간이 실한 것이 병근이 되고 치료법은간을 사하는 침법을 쓴다.
◇소음인I형=방광이 실하고 위가 허한체질(위허체질). 위가 허한것이 병근이 되고 치료법은 위를 보하는 침법을 쓴다.
◇소음인Ⅱ형=신이 실하고 비가 허한 체질(신실체질). 신이 실한것이 병근이고 신을 사하는 침법을 쓰면 된다.
이상이 팔상의학의 요점이고 일견해서도 사상의학과는 비교가 안될정도로 진보·발전된체질론이고 체질의학이라 할수있다. 이명복<서울대의대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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