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주인은 학생"…자사고 학생 청원에 1000명 '동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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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 학생이 서울시교육청 청원 게시판에 "조희연 교육감은 자사고 학생 대표를 만나달라"는 청원을 올렸다. 이 청원은 하루 만에 1000건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서울시교육청 청원 게시판]

자사고 학생이 서울시교육청 청원 게시판에 "조희연 교육감은 자사고 학생 대표를 만나달라"는 청원을 올렸다. 이 청원은 하루 만에 1000건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서울시교육청 청원 게시판]

서울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학생이 서울시교육청 학생청원 게시판에 "금번 자사고 재지정(평가)에 대한 부당함과 불공평함에 대해 답변 부탁드린다"고 청원을 올린 지 하루 만에 1000명 넘는 동의를 얻었다. 이에 따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다음달 14일까지 해당 청원에 대한 답변을 내놔야 한다.

서울시교육청 다음달 14일까지 청원에 답해야

앞서 14일 서울교육청 학생청원 게시판에 '학교의 주인은 학생입니다. 우리의 의견을 들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자율형사립고 학생을 대표해 올린다'면서 '자사고 지정 취소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교육부·교육감이 아닌 우리 학생에게 있다. 떳떳하다면 자사고 학생 대표단을 만나달라'고 요구했다.

해당 청원은 하루가 채 안 된 15일 오전에 1000명의 동의를 얻었다. 오후 3시 현재 1351명이 동의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 청원은 동의 1000건 이상, 시민 청원은 동의 1만 건 이상이면 30일 이내에 조 교육감이 직접 답변하게 돼 있다.

서울교육청 학생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이 1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해 8월 서울 대성고가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대성고 학생들이 "교육감님은 왜 학생을 희생양 삼아 자사고를 폐지하십니까"라는 청원을 올려 1000건의 동의를 얻었다. 이에 대해 조 교육감은 영상을 통해 "자사고 대성고의 일반고 전환은 정상적인 절차대로 진행 중이며, 교육청이 밀어붙이기식 행정을 하고 있는 게 아니다"고 답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조 교육감과의 면담을 요청한 이번 청원에 대해 "해당 부서의 검토를 거쳐, 빠른 시간 내에 관련 부서 담당자 또는 교육감이 답변할 것"이라고 답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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