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기록에서도 전준호의 발은 눈부셨다. 93년(75개)과 95년(69개), 2004년(53개) 각각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했고 92년부터 2004년까지 13년 연속 도루 10걸에 이름을 올렸다. 또 2001년 7월 11일 수원 롯데전에서 최다도루 기록(372개)을 세운 뒤 지난해 프로 최초로 500도루 고지를 밟았으며, 11일 현재 512도루로 매일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전준호는 9일 광주 KIA전에서 시즌 10호 도루에 성공, 데뷔 후 16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 마디로 멈출 줄 모르는 질주 본능이다. 16년 동안 프로야구선수로 뛰기도 어려운데 16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성공시켜 '타격, 수비에 슬럼프는 있어도 발(뛰는 야구)에는 슬럼프가 없다'는 야구계 속설을 그대로 보여줬다.
전준호는 11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7회 초 적시타를 때려 1루에 출루한 뒤 후속 송지만의 좌전안타 때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3루까지 파고드는 질주본능을 또 한번 보여줬다. 11일 현재 타율 0.301(규정타석 미달).11도루.17득점을 기록 중이다. 전준호는 "16년 동안 야구를 하는 것 자체가 기쁨이다.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을 남기고 싶다"고 했다.
한편 KIA는 12일 벌어진 광주경기에서 LG를 12-1로 대파하고 2연승했다. 현대-두산, 삼성-SK, 한화-롯데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이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