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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지하철에서 여성 불법촬영 20대, 시민 신고로 붙잡혀

중앙일보

입력

서울 성동경찰서는 불법촬영 피의자 검거에 큰 역할을 한 김성민(28)씨에 대해 표창장을 수여했다. [서울경찰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서울 성동경찰서는 불법촬영 피의자 검거에 큰 역할을 한 김성민(28)씨에 대해 표창장을 수여했다. [서울경찰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퇴근길 지하철에서 여성의 몸을 불법으로 촬영하던 20대 남성이 시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오후 7시30분쯤 서울 지하철 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승강장에서 마천행 열차를 기다리던 김성민(28)씨는 이상한 장면을 목격했다. 20대 남성 A씨가 치마를 입은 여성 뒤에서 스마트폰으로 여성의 치마 속을 찍고 있는 듯 보였다. 불법촬영 범죄를 의심한 김씨는 A씨를 유심히 지켜봤고, 이후 A씨가 재차 같은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여성을 촬영하자 범행 사실을 확신하고 경찰에 이 같은 내용을 신고했다.

이후에도 김씨는 경찰과 통화를 계속하며 A씨를 추적했다. A씨와 같은 열차에 탄 김씨는 A씨를 따라 신금호역에 내렸고, 이 같은 사실을 경찰에게 실시간으로 알렸다. A씨의 행적을 미리 파악한 경찰은 신금호역 출구에서 A씨와 마주쳤고, 약 100m를 추격한 끝에 A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김씨는 이 모든 과정을 확인하고 목격자 진술까지 마치는 등 경찰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11일 A씨를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다른 범죄 사실이 있는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불법 촬영 피의자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김씨에 대해서는 최근 피의자 검거 유공자 표창을 수여했다. 김씨는 “처음에는 잘못 본 줄 알았는데, 해당 남성이 그런 행위를 한 번 더 하는 것을 목격하고 ‘저 사람을 잡아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영등포구청역에서는 여성의 치마 속을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하던 김성준 전 SBS 앵커가 시민들의 신고와 추적 끝에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김 전 앵커는 입건 후 회사에 사직서를 냈으며 지난 8일 수리됐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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