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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 제주서 렌터카 운전 주의보...렌터카 사고 사망자의 41% 발생

중앙일보

입력

제주도에서 만취한 여성이 렌터카를 몰고 식당안으로 돌진했다. [뉴시스]

제주도에서 만취한 여성이 렌터카를 몰고 식당안으로 돌진했다. [뉴시스]

 지난달 제주도에서는 만취 상태에서 렌터카를 운전하다 음식점으로 돌진해 2명의 사상자를 낸 50대 여성이 기소됐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제주도의 한 교차로에서 렌터카끼리 부딪치는 교통사고가 발생해 탑승자 6명이 다쳤다.

[숫자로 보는 렌터카 교통사고] # 7~8월에 렌터카 교통사고 최다 발생 # 20대이하,차량 단독사고 사망자 55% #“운전 미숙으로 충돌ㆍ전복 사고 많아” # 제주, 총 사망자 중 41% 휴가철 발생 #

 전국적으로 렌터카 교통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7~8월 휴가철에 렌터카 교통사고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이 시기에 관광객이 몰리는 제주도에서 사망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자료 교통안전공단]

[자료 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공단이 최근 발표한 '5년간(2014~2018년) 렌터카 교통사고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에 발생한 렌터카 교통사고는 모두 3만 6390건이었다. 조사대상에는 일반 렌터카 외에 쏘카, 그린카 등 차량공유서비스를 통해 빌린 차도 포함됐다.

 이 가운데 휴가철(7~8월)에 발생한 사고는 6629건으로 전체의 18.2%를 차지했다. 월별로도 8월이 3391건으로 가장 많았고, 7월이 3238건으로 뒤를 이었다.

 사망자 수 역시 5년간 537명이 숨진 가운데 휴가철 사망자는 106명으로 19.7%를 기록했다. 연령대별로는 전체 사망자 중 10대·20대가 246명으로 절반을 넘었고, 7~8월 사망자 가운데서는 47%(50명)를 차지했다.

 [자료 교통안전공단]

[자료 교통안전공단]

 휴가철 렌터카 사고를 유형별로 나누면 차대 차가 5057건으로 가장 많고, 차대 사람(1250건), 차량 단독(322건) 순이다. 차량단독사고는 벽이나 가로수 등을 들이받거나, 중심을 잃고 미끄러져 전복되는 사고를 말한다.

 사망자는 차대 차 51명, 차대 사람 33명, 차량 단독사고 22명으로 발생 건수에 비해 차량 단독사고의 치사율이 높았다. 특히 차량 단독사고에선 10대·20대  사망자가 54.5%로 절반을 훌쩍 넘었다.

 차량 단독사고 발생 자체에서도 10대·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66.8%나 됐다.

부산에서 무면허 10대가 렌터카를 타고 가다 가로수를 들이받았다. [사진 부산동래경찰서]

부산에서 무면허 10대가 렌터카를 타고 가다 가로수를 들이받았다. [사진 부산동래경찰서]

 김민우 교통안전공단 책임연구원은 "10대·20대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차량 단독사고 비중이 높은 건 상대적으로 운전 경험이 적고 미숙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또 최근 5년간 발생한 렌터카 교통사고의 사망자와 비교해 7~8월 두 달 간 사망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시·도는 단연 제주도였다.

 [자료 교통안전공단]

[자료 교통안전공단]

 총 사망자(34명)의 41.2%(14명)가 이 기간에 발생했다. 관광객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데다 이 중 상당수가 렌터카를 빌려 직접 운전을 하기 때문이다. 경남이 30%, 충남이 28.2%로 뒤를 이었고, 서울은 11.9%였다.

주말과 휴일이면 제주도의 성산일출봉 주차장은 렌터카로 가득찬다.[중앙포토]

주말과 휴일이면 제주도의 성산일출봉 주차장은 렌터카로 가득찬다.[중앙포토]

 김 책임연구원은 "초보운전자가 휴가지에서 렌터카를 빌리는 경우 차량은 물론 도로환경도 낯설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규정 속도를 지키는 등 안전운전 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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