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 마구 맞는 베트남 이주 여성 영상확산…경찰 수사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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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이주 여성이 남편으로 보이는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당하는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번 사건은 지난 5일 오후부터 페이스북과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퍼진 영상을 통해 네티즌에게 알려졌다. 2분 30초 가량의 이 영상에는 한 남성이 여성을 무차별 폭행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 남성은 집 신발장 앞으로 보이는 곳에서 여성의 뺨을 때리고 발로 걷어찼다. 이어 신발장 옆 구석으로 몰린 여성이 쪼그려 앉자 여성의 머리와 옆구리 등을 주먹으로 수차례 때렸다. 옆에서는 2~3살로 보이는 아이가 "엄마, 엄마"를 외치며 울음을 터트렸다. 하지만 남성의 폭행이 계속되자 아이는 놀라 도망쳤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페이스북 측은 해당 영상의 직접 노출을 차단하기도 했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은 경찰과 여성단체 측에 관련 내용을 신고했다.

전남 영암경찰서는 5일 폭행 사건 발생 사실을 접수하고 피해 여성을 남성으로부터 분리 조치했다. 경찰은 피해자를 베트남에서 이주한 여성으로 보고 있으며, 가해자와 피해자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현재 피해 여성은 한 이주여성단체의 도움으로 안전한 곳으로 옮겨졌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측은 매체를 통해 "여성을 지속적으로 보호할 예정이며 신변 노출 위험이 있으니, 가해 남성과 피해 여성에 대한 지나친 특정을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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