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먼저 시작된 폭염 시즌…주말까지 불볕더위 이어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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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여의도환승센터 인근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4일 서울 여의도환승센터 인근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5일 서울을 비롯한 중부 지역에 올해 처음으로 폭염 경보가 발표되는 등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서울과 경기 대부분 지역, 강원 홍성(평지)·횡성·화천·춘천·원주에 폭염 경보가 발효됐다. 폭염 경보가 내려지는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경기 나머지 지역과 인천, 대전, 세종, 대구, 광주, 충청, 강원, 경북, 전라 일부 지역에는 폭염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기상청은 “폭염특보가 발표된 서울, 경기도와 강원 영서, 충청, 경북 내륙은 낮 기온이 33도, 경보 지역은 35도 이상 오르는 곳이 있겠다”며 “동풍이 유입되면서 중부지방과 전라도를 중심으로 폭염특보가 확대,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주요 도시의 예상 낮 최고기온은 서울 34도, 인천 30도, 대전 33도, 광주 32도, 대구 32도, 부산 28도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서울은 대표 관측지점인 종로구 송월동의 예상 낮 최고기온은 34도지만, 폭염 경보 기준인 35도를 웃도는 기온을 기록하는 곳도 있겠다.

폭염경보 서울서 시작된 건 처음

4일 서울 여의도환승센터 인근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4일 서울 여의도환승센터 인근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지금까지 폭염 시즌은 주로 대구, 경북 등 남부지방에서 먼저 시작됐다. 하지만, 올해는 2008년 폭염특보가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서울 등 중부지역에서 폭염경보가 먼저 발령됐다.

지난해의 경우 6월 24일에 대구와 경북 일부 내륙에 폭염경보가 가장 처음 발표됐고, 20여 일이 지난 7월 16일에 서울에 경보가 발효됐다.

지난달 말부터 활성화된 장마 전선이 주로 한반도 남쪽에만 영향을 미치면서 맑은 날이 지속된 중부지방에 무더위가 먼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장마 전선에 남쪽에 걸쳐 있다 보니까 중부가 맑은 날이 많아서 지면 가열로 열이 누적됐다”며“오늘부터는 동풍이 들어오면서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고온건조해져 서쪽 지역의 기온을 상승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주말까지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폭염 특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토요일인 6일은 전국의 아침 기온은 16~23도, 낮 기온은 24~34도로 평년보다 높겠다. 일요일에도 아침 기온은 16~22도, 낮 기온은 22~34도로 무더위가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당분간 고기압 영향권에서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중부 지방은 7월 상순까지, 남부 내륙은 7일까지 더위가 이어지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윤 통보관은 “주말에 나들이를 가더라도 정기적으로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공공 지역에서 제공하는 더위 쉼터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날 미세먼지 농도는 대부분 '보통' 수준이겠으나, 일부 남부지역은 대기 정체로 미세먼지가 축적돼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토요일인 6일에도 전국 대부분이 '보통' 수준이겠으나, 서쪽 지역은 오전에 농도가 다소 높을 것으로 보인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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