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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농협·신협 출자·배당금 3682억원, 온라인으로 찾아가게 한다

중앙일보

입력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4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열린 상호금융권 국민체감 금융서비스 활성화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4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열린 상호금융권 국민체감 금융서비스 활성화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고객들이 몰라서, 귀찮아서 찾아가지 못했던 상호금융의 출자금·배당금을 온라인으로 쉽게 찾는 길이 열린다.

금융위원회는 4일 농협·신협·새마을금고·수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권의 국민체감형 금융서비스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조합원 수 3669만명에 달하는 상호금융권의 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다.

우선 조합원들이 찾아가지 않아 쌓여있는 출자금·배당금을 돌려주기 위한 체계를 만든다. 상호금융권은 조합원이 탈퇴하면 출자금과 그동안 쌓인 배당금을 돌려준다.

문제는 이를 찾으려면 조합에 직접 방문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2018년 탈퇴한 조합원의 2018년치 배당금은 2019년 2월 조합 총회 뒤에야 지급되는데, 얼마 안 되는 배당금을 찾으러 가려면 자칫 교통비가 더 들 수도 있다. 또 탈퇴한 조합원의 주소지·연락처 파악이 쉽지 않아서 조합이 이를 안내하기도 어렵다.

이런 이유로 찾아가지 않은 출자금·배당금이 총 1573만 계좌의 3682억원에 달한다. 계좌당 평균 2만3000원이 잠자고 있는 셈이다.

금융당국은 조합 방문 없이도 모든 상호금융 조합의 출자금·배당금을 온라인으로 찾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로 했다. 금융결제원 ‘어카운트인포(www.accountinfo.or.kr)’ 시스템을 통해서다.

현재는 출자금·배당금이 어디에 얼마 있는지 조회만 가능하지만, 오는 12월 중에는 조합원이 원하는 본인계좌로 이체까지 할 수 있다. 이에 앞서 9월 중엔 상호금융조합이 탈퇴한 조합원들의 최신 주소지로 이러한 환급절차를 안내하는 우편을 보낼 예정이다. 주소지 확인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전산정보를 이용한다.

이와 함께 주먹구구식이던 예·적금 중도해지이율 체계를 정비해 중도해지 시 받는 이자율을 올린다. 상호금융권은 지금은 개별조합이 임의로 중도해지이율을 결정한다. 정기예탁금(1년)을 만기 한 달 전에 해지해도 평균 약정이율의 33%만 지급하는 경우도 있다.

개선방안에 따르면 앞으로는 만기가 다 돼 중도해지하는 경우엔 약정이율의 80% 이상을 지급해주도록 한다. 금융위에 따르면 연간 300만개 예·적금 계좌가 중도해지 되는데, 지금보다 최대 574억원(계좌당 1만9000원)의 이자를 더 받게 되는 효과가 있다.

채무조정제도도 강화한다. 지금은 상호금융권 중 단기연체자를 위한 프리워크아웃제도를 운영하는 건 신협뿐이다.

앞으로는 전 상호금융권으로 이를 확대해 단기연체자에 연체이자 감면 등 채무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또 장기연체자 중 취약층(중증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노령층)에 대해서는 원금감면폭을 최대 90%까지 확대하는 워크아웃 방안을 마련한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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