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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밴드로 심박수 측정해 보험료 할인해주는 보험상품 나온다

중앙일보

입력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웨어러블 기기로 심박수·운동습관 등을 측정해 보험료 할인과 연계하는 보험상품이 이르면 11월에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2일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서비스 활성화’ 간담회를 열고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보험회사가 3만원이 넘는 건강관리 기기를 고객에게 직접 제공하는 것을 허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지나치게 비싼 웨어러블 기기를 내걸지는 못하도록 우선은 10만원 이하 기기로 제한을 뒀다.

 그동안은 법령에 따라 보험회사 계약을 맺을 때 고객에게 3만원을 넘는 금품을 제공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보험사가 건강관리와 연계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현재 판매 중인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이 대부분 걷기 목표 달성에 초점을 맞춘 이유다. 걸음 수는 별도 기기 없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도 측정이 되기 때문이다.

 에이스손해보험은 10개월간 일평균 1만보 이상 걸으면 보험료를 10% 할인해주는 상품(처브 건강증진형 3대 질병보장보험), 악사손해보험은 한 달에 일평균 걸음 수가 8000보 이상이면 다음 달 보험료를 5% 깎아주는 상품을 판매 중이다(악사 생활비 받는 건강보험).

 금융위가 오는 11월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면 보다 정교한 건강 관리기기를 이용한 보험상품이 나올 전망이다. 가입자에게 스마트밴드를 지급하고 심박수 등을 측정해 건강관리를 잘한다고 인정하면 보험료를 깎아주는 방식이 가능하다. 치아관리기기를 고객에게 지급하고 구강 건강관리와 치아보험료 할인을 연계하는 상품도 활성화될 수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서비스 활성화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스1]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서비스 활성화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스1]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이 개인의 건강한 삶을 유도하고 나아가 건강보험의 재정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융위원회는 보험회사의 건강관리서비스업 진출을 단계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우선 올 하반기엔 보험회사가 기존 보험가입자를 대상으로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보험가입자가 아닌 일반 대중으로 서비스를 넓힐지를 내년 하반기 이후 검토키로 했다. 혹시 보험사가 건강관리서비스로 얻은 질병정보를 이용해 보험 인수를 거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서다.

 이에 따라 그동안 헬스케어 업체와 위탁계약을 맺고 고객에게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던 보험사들이 자체적으로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는 보험사의 건강관리서비스업 진출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헬스케어 산업은 취업유발계수(10억원을 생산 시 유발된 취업자 수)가 19.2명으로 전 산업 평균(12.9명)을 크게 웃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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