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과 무역협상 G20 이전 이미 재개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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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이미 재개했다고 선언했다. 그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만나기 이전부터 실무 협상이 진행 중이었다는 설명이다.

1일 백악관 기자간담회서 공개 #"중국보다 미국에 좋은 합의해야"

 미국 CNBC방송은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상 재개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본질적으로 이미 시작됐다”며 “협상진이 전화로 많은 얘기를 하고 직접 만나기도 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실제로는 우리(미중 정상)가 만나기도 전에 협상이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초 고위급 협상 결렬 이후 교착상태에 빠졌던 양국 협상이 6월 두 정상 만남을 앞두고 비공식 재개 수순을 밟았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협상에서 반드시 미국의 이익을 우선으로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들(중국)보다 우리(미국)에 좋은 합의가 나와야 한다”면서 “중국은 지금까지 너무나 많은 이익을 누려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현 중국과의 관계에서는 “(산술적으로 평등한) 50대 50 협상을 할 수 없다”고 덧붙이면서다.

 시 주석을 향해서는 “그가 (좋은 방향으로) 움직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결코 미국이 서두를 것이 없다는 입장도 재차 부각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그가 움직이지 않더라도 (나는) 괜찮다. 어떤 측면에서는 매우 행복하다”면서 “그들이 협상 성사를 원한다고 생각하고 우리는 협상을 성사시킬 좋은 기회를 맞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양자회담에서 추가 관세 계획을 중단하고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기업 화웨이와 미국 기업 거래를 일부 허용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양국은 재개한 협상의 구체적 의제나 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앞서 두 나라는 ▶기술이전 ▶지식재산권 ▶사이버 도둑질 ▶산업보조금 ▶위안화 환율 조작 ▶농산물ㆍ서비스 시장 개방 등을 의제로 협상했다. 당시 미국은 합의안을 중국 법률에 반영해 강제 이행하라고 요구했지만 중국이 이에 반발해 협상이 난항을 겪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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