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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무역전쟁 휴전···협상 재개, 추가관세 중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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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일본 오사카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신화사]

29일 오전 일본 오사카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신화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추가 관세 부과를 중지하고 무역 협상을 재개하는 데 합의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신속하게 보도했다.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만난 양국 정상은 중·미 관계 발전의 근본성 문제, 최근 중·미 무역 마찰 및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협조·협력·안정을 기조로 하는 중·미 관계를 재추진하는 데 동의했다고 신화사는 전했다.
시 주석은 “중·미 관계는 세계상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의 하나”라며 “중·미 수교 이래 40년을 돌아보면 국제 정세와 양국관계 모두 커다란 변화가 발생했지만 중·미가 협력하면 서로에게 이롭고, 다투면 피해를 보며, 협력이 마찰보다 좋고, 대화가 대항보다 좋다는 점은 변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무역 전쟁은 확전 대신 휴전에 합의했다. 시 주석은 “중·미 양국 사이에 비록 갈등이 존재하지만, 쌍방의 이익이 고도로 융합되어 있으며 협력의 영역은 광활하다”며 “소위 충돌과 대항의 함정에 빠져서는 안 되며 상호 촉진, 공동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 관계는 더할 나위 없이 좋고, 양국은 상호 존중하는데 100% 찬성한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며 “나와 대통령 선생이 확정한 원칙과 방향에 따라 각 층의 교류왕래를 유지하고, 각 영역의 협력을 강화하고 협조·협력·안정을 기조로 한 중·미관계를 공동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향후 담판의 가이드라인은 협력이 될 것을 분명히 했다.
신화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역시 “시 주석과 양호한 관계를 소중히 여기며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길 원한다”며 “미국은 장차 중국과 양국 정상이 정한 원칙과 방향에 따라 노력해 공동으로 협조·협력·안정을 기조로 하는 미·중 관계를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상을 재개하되 평등하고 상호존중의 협상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중국은 분명히 했다. 중국은 공식 보도문을 통해 “중·미 경제 협력의 본질은 상호 이익, 윈윈 관계”라며 “중국은 성의를 갖고 미국과 계속 협상하고 갈등을 관리하겠지만, 담판은 마땅히 평등하고 상호 존중을 체현하고 각자의 합리적 우려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문제도 논의됐다. 신화사는 “시 주석은 중국의 한반도 문제에 대한 원칙적 입장도 밝혔다”며 “중국은 미·북 정상이 대화와 접촉을 유지하고 미·북 양측이 유연성을 갖고 서로 마주 보고 가며 이른 시일 안에 대화를 재개해 상호 우려를 해결할 방법을 찾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를 위해 계속해서 건설적 역할을 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의 중요한 역할을 중시하며 중국과 소통과 협조를 유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고 신화사는 전했다.
이번 회담에서 중국은 화웨이 제재, 중국 유학생 금지 문제도 언급됐다. 시 주석은 “중국은 미국이 공평하게 중국 기업과 중국 유학생을 대우하고, 양국 기업이 경제·무역·투자에서 정상적인 협력과 양국 인민의 정상 교류를 보증하길 희망한다”며 화웨이와 유학생 문제의 해소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대만을 국가로 표기한 미국 국방성 보고서를 의식한 중국의 항의도 언급됐다. 신화사는 “시 주석이 중국 정부의 대만 문제에 대한 원칙적 입장을 설명했다”며 “트럼프는 중국의 대만 문제에 대한 우려를 중시하며 미국은 계속 하나의 중국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날 회담 중국 측 배석자로는 딩쉐샹 중앙판공청 주임과 류허 부총리가 시 주석 좌우에 앉았으며, 양제츠 중앙외사위원회판공실 주임,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허리펑 국가발전계획위원회 주임이 배석했다. 미국 측은 폼페이오 국무장관, 므누신 재무장관 등이 배석했다고 신화사는 전했다.
한편 이날 신화사가 회담 공식 보도문을 타전한 시간은 오후 13시 15분(현지시간)이었다. 오사카 회담이 끝난 지 75분쯤 지난 뒤다. 시 주석의 주요 순방 소식을 오후 7시(현지시간) 중국중앙방송(CC-TV) 메인 뉴스인 신원롄보(新聞聯播)를 통해 전하던 관례를 깨고 빠르게 전달한 데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앞서 중국에 유리한 내용을 먼저 알리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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