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시간끌기 전략?…조사 중 수시로 "배아프다, 병원보내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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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구속)이 경찰 수사과정에서 수차례 병원에 보내달라고 요구하는 등 '시간 끌기' 전략을 보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19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긴급체포된 고씨는 경찰 조사 때 "병원에 보내달라"며 진술을 거부했다. 고씨는 범행 과정에서 다친 오른손 상처가 감염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병원 진료를 요구했다. 이 밖에도 "배가 아프다"는 등의 이유로도 수차례 병원을 오갔다.

또 고씨는 "전 남편에 헌신했다", "우발적 범행이었다", "모든 것은 변호사에게 물어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조사에 응하지 않는 등 시간 끌기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 때문에 고씨의 경찰 조사에 진척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필요한 질문을 다 하지 못하고 검찰에 피의자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제주지검은 강력사건 전담인 형사1부에 사건을 배당해 부장검사를 팀장으로 총 4명의 검사를 투입해 고씨의 범행 동기와 범행 방법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강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까지 범행 동기와 구체적 수법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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