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의 대성그룹과 '반지의 제왕'을 제작한 피터 잭슨 감독의 파크로드 포스트가 전략적 제휴로 일궈낸 첫 결실이기도 하다. 이 영화의 제작자인 에스커패이드의 필리파 캠벨(사진)은 "양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흔한 동물로, 가장 뉴질랜드적인 코드"라며 "온순한 양이 인간의 잘못된 유전자 조작 실험으로 사람 피를 빨아먹는 야수로 돌변하지만 가족의 사랑으로 이를 극복한다는 게 줄거리"라고 설명했다.
캠벨은 "뉴질랜드는 후반부 작업 기술력과 언어적 이점, 서구사회와 문화적 동질성이 있는 반면 한국은 동양적 콘텐트와 풍부한 벤처자본, 넓은 시장이 있기 때문에 양국 영화업계가 손을 잡으면 윈-윈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6월 초 촬영을 마친 필름을 토대로 현재 파크로드 포스트에서 감독 조나단 킹과 후반부 작업에 여념이 없다.
'블랙쉽'의 후반부 작업은 10월께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국내 개봉은 빠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가 될 전망이다. '남극일기'나 '괴물' 등 뉴질랜드에서 촬영했거나 특수효과를 맡긴 한국 영화는 기존에도 있었지만 자본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