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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없이는 못살아” 연합사령관의 한식예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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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로버트 에이브럼스 유엔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각별한 김치 사랑을 뽐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15일 자신의 SNS에 팀원들과 한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그는 “동료와 함께하는 저녁 식사 만큼 값진 것은 없다”며 몇 가지 사실을 공개했다.

첫 번째로 ‘한국의 바비큐 파티는 최고다’ 두 번째로 ‘김치 없이 밥 먹는 날은 햇볕 없는 날과 똑같다’마지막으로 ‘평택의 ㅇㅇ식당은 최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해시태그로 ‘한국에서의 생활은 굉장하다(# lifeinkoreaisawesome )’고 덧붙였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한식 예찬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21일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초청 오찬에서 오이소박이와 된장찌개를 등 한식을 깨끗이 비우며 한식 사랑을 알린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이 “어쩜 이렇게 젓가락질을 잘하느냐”고 감탄하자 그는 “김치 없이 밥 먹는 날은 햇볕 없는 날과 똑같다”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 군 주요직위자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청와대 제공,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 군 주요직위자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청와대 제공, 뉴스1]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지난해 11월 빈센트 브룩스 사령관 후임으로 부임했다. 전임자였던 브룩스 사령관은 애국가를 4절까지 한국어로 부르는 친한파에다 정무감각이 뛰어났다.

반면 강경한 원칙론자로 알려진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자유왕래와 한ㆍ미연합군사령부 본부 이전을 놓고 미국 측의 입장을 고수한 바 있다.

하지만 그런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정부 소식통은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부임 직후 한국어를 익히고 한국 역사를 배우며 한국을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쉬는 날이면 유적지를 들른다. 그러면서 한식에 빠졌다고 한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뼛속까지 군인’으로 통한다. 그는 6·25전쟁 당시 미 1군단과 9군단에서 참모장교로 근무한 부친 크레이튼 에이브럼스 전 미 육군참모총장의 3남이다. 미군의 주력 탱크인 M1 에이브럼스 전차도 그의 부친 이름을 따온 것이다. 대장 출신인 아버지를 비롯해 첫째 형은 준장, 둘째 형은 대장으로 예편했다. 가문에 별이 무려 13개에 달한다. 세 누나들도 군인과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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