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내림세로 반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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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4월 이후 안정세를 보이던 원화환율이 하반기 들어 달러화뿐만 아니라 엔화·서독 마르크화에 대해 뚜렷한 절하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2일 한은에 따르면 최근 일 엔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하루에 1백엔당 10원 안팎이 올라감으로써 엔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평가절하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계속 절상추세를 나타냈던 엔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6월말 현재 환율이 1백엔당 4백62원21에서 7월말에는 4백79원46전으로 한달 새 17원 올랐으며 2일 현재도 4백91원59전으로 조만간 다시 5백원선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5월 이후 안정적으로 운용되고 있던 서독 마르크화에 대한 원화 환율 역시 절하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5월말 1마르크에 3백34원61전이었던 환율이 6월말에는 3백39원72전, 7월말에는 3백55원35전으로 계속 오르고 있다.
2일 현재의 환율은 3백61원18전으로 원화의 절하추세가 역력하다.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 역시 6월 29일 6백66원 선에서 6백67원 선으로 올라간 이래 2일 현재 6백67원20전을 기록하고 있다.
원화의 대미달러환율은 지난 4월 중순이래 절상추세가 멈춰 섰는데 최근에는 소폭이나마 절하추세를 걷고 있어 주목된다.
주요 국제통화에 대해 원화환율이 이처럼 절하추세에 들어간 것은 86년 하반기 이후 연초까지 계속된 절상으로 인해 올 들어 수출이 격감하고 더불어 경상수지 흑자폭도 지난해의 절반이하로 떨어지는 등 수출전선 전반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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