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증거인멸 송구…재발 없도록 준법경영" 공식 입장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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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새벽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관련 검찰 조사를 마친 '이재용 측근'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 [연합뉴스]

지난 12일 새벽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관련 검찰 조사를 마친 '이재용 측근'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 [연합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ㆍ삼성바이오에피스(이하 삼성바이오)가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에 14일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는 이날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을 통해 “먼저 증거인멸과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대단히 송구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임직원들이 구속되고 경영에 차질이 빚어진 데 대해서도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고 했다.

또 “앞으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회사 자료 관리 포함 경영 시스템을 점검해 준법경영을 철저히 실천하겠다”며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도 성실한 자세로 적극 협조해 진상이 신속히 확인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사 공용서버를 공장 마룻바닥과 직원 집에 숨긴 사실을 확인하고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증거인멸 과정이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주도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지난 12일 김모(54)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부사장과 박모(54) 삼성전자 인사팀 부사장을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의 핵심 증거 인멸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지난 11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 동문이자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현호(59)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사장을 불러 17시간 넘게 조사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직접 입장 발표를 결정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증거인멸이 사실이냐’는 비공식 질의도 오고 회사의 대외 신인도 추락이 심각한 것을 고려했다”고 발표 이유를 밝혔다.

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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