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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광장 재개발 몸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예술과 낭만의 거리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던 미국 뉴욕시의 타임스광장.
지금은 마약밀매꾼과 주정뱅이·범죄꾼만 활개 칠 뿐 옛 명성을 잃은 지 오래다.
요즘 이 타임스광장의 재개발 방법을 싸고 뉴욕시가 몸살을 앓고 있다.
뉴욕 시는 최근 광장이 위치한 지번을 따 「42번가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25억 달러가 투입될 이 계획은 타임스지구에 4개의 마천루를 신축, 이를 중심으로 상가와 호텔, 그리고 극장을 연결하는 거대한 복합지구를 형성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 계획이 발표되자마자 반대론자들은 건설계획을 중지하라고 법정 소송을 제기하는 등 대대적인 반대운동을 펴고 있다.
시당국이나 반대론자 모두 옛 극장가의 복원과 상가조성에는 의견을 같이했다.
논란의 초점이 되는 것은 4개의 대형사무실 빌딩.
빌딩이 들어섰을 때의 타임스지구 전체의 성격과 미관문제에 대해 열띤 찬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반대론자들은 설사 옛 극장가의 모습이 재현되더라도 이는 「공룡의 그늘에 묻힌 몰골의 납작 집 신세」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인간적 체취를 풍기는 지붕 낮은 극장·카바레 등이 밀집했을 때 타임스광장 고유의 낭만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뉴욕주의 도심개발협회 래리 조제프는 『신축될 4개의 빌딩은 타임스지구의 경제진작을 불러올 중추역할을 할 것』이라고 건물의 성격을 밝혔다.
뉴욕시의 이번 개발안에 대한 첫 재판은 빠르면 내달부터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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