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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화 시위…시민들, 한국어로도 상황 알리며 도움 요청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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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 [로이터=연합뉴스]

홍콩 시위. [로이터=연합뉴스]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에 반대하며 대규모 시위에 나선 홍콩 시민들이 SNS를 통해 전세계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시민들은 "홍콩 경찰 무력으로 시민을 제압하고 있다"며 시위대 진압 과정등을 사진으로 찍어 SNS에 올리며 상황을 알리고 있다..

일부 홍콩 시민들이 올린 글에는 한국어도 눈에 띈다. 이들은 역사적으로 비슷한 민주화 과정을 겪은 한국 사람들의 관심과 도움을 촉구하고 있다.

홍콩이 추진 중인 범죄인 인도법은 홍콩, 중국, 대만, 마카오가 서로 범죄인을 넘길 수 있게 하는 조약이다. 야당과 시민들은 이 조약이 홍콩의 민주화 인사를 중국으로 송환하려는 시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범죄인 인도법을 정치적으로 악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홍콩 시민들은 지난 9일부터 범죄인 인도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9일 시위에는 홍콩인 100만 명이 참여하는 등 사상 최대 인파가 모였다. 경찰이 이를 강경 진압하는 과정에서 시위대 부상이 속출했다. 홍콩 경찰은 최루 가스, 후추 스프레이 등을 발사해 12일 밤 까지 72명이 부상을 당하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정부는 청사들을 폐쇄하고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홍콩 정부는 일단 법안 심의 일정을 연기한다고 발표했지만, 홍콩 정부가 양보할 가능성은 낮다. 2012년 시진핑 주석이 집권한 이후 일인 독재 시대가 이어지면서 홍콩에 대한 통제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의 민주화 시위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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