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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 13억원 번 이정은6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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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준우승한 이정은6. 2주간 상금만 13억7000만원이다. [AP=연합뉴스]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준우승한 이정은6. 2주간 상금만 13억7000만원이다. [AP=연합뉴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수퍼 루키’ 이정은6(23)이 무서운 상승세다. 2주 연속 우승을 아깝게 놓쳤지만, 샷 감각은 날카로웠다.

US오픈 우승 뒤 숍라이트 대회 2위 #신인왕 후보 점수 압도적 1위

이정은은 10일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호텔 앤 골프장에서 끝난 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합계 11언더파로 렉시 톰슨(24·미국·합계 12언더파)에 1타 뒤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주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던 이정은은 그 대회에서 공동 2위에 올랐던 톰슨에게 최종 라운드 18번 홀에서 역전을 허용했다. 전날까지 1타차 선수들 달렸던 이정은은 마지막 날 버디 5개, 보기 4개로 1타를 줄이는데 그쳐 톰슨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톰슨은 18번 홀(파5)에서 7m 거리의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이정은을 1타차로 제치고 통산 11승째를 거뒀다. 우승 상금은 26만2500달러(약 3억1000만원).

이정은은 “바람이 많이 부는 가운데 13~15번 홀에서 3연속 보기를 범한 게 아쉽다. 그러나 마지막 3개 홀에서 버디 2개를 잡은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지난주 US여자오픈 우승 상금 100만 달러(약 11억8000만원)와 이번 대회 준우승 상금 16만1223달러(약 1억9000만원)를 더해 2주간 13억7000만원을 벌어들였다. US여자오픈 우승으로 단숨에 올 시즌 상금 랭킹 1위로 올라선 이정은은 이번 대회 상금까지, 올 시즌 총 151만5059달러(약 17억9000만원)로 상금 2위 고진영(24·116만512달러·13억7000만원)과의 차이를 더 벌렸다.

LPGA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준우승한 이정은. [AP=연합뉴스]

LPGA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준우승한 이정은. [AP=연합뉴스]

지난해 LPGA 퀄리파잉 시리즈를 수석으로 통과한 이정은은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다. 신인상 부문에서는 독보적인 1위(832점)를 달리고 있다. 상금랭킹도 1위다. 또 올해의 선수(95점), 평균타수(69.64타) 부문에선 지난해 신인왕 고진영(129점·69.2타)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김세영(2015년), 전인지(2016년), 박성현(2017년), 고진영(2018년)에 이어 올해 이정은이 신인상을 받는다면 5년 연속 한국 선수가 신인왕을 차지하게 된다.

이정은은 특히 아이언샷의 정확도가 뛰어나다. 그린 적중률이 75.5%로 전체 8위다. 매주 계속되는 대회에도 흔들리지 않을 만큼 강한 체력도 이정은이 상승세를 타는 원동력이다. 이정은은 “US여자오픈이라는 큰 대회에서 우승하고, 바로 이어진 대회에서 준우승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LPGA 통산 72승을 거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LPGA와의 인터뷰에서 “부모님을 돕는 식스(이정은의 별칭)의 스토리는 놀랍기만 하다. US여자오픈 우승은 그의 인생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은은 13일 개막하는 마이어 클래식에 출전한 뒤 다음 주엔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도 나선다. 지난달 27일 끝난 퓨어실크 챔피언십부터 5주 연속 강행군이다. 이정은은 “메이저 대회인 여자 PGA 챔피언십을 앞두고 컨디션 조절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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