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허블레아니호 인양 연기…크레인 9일에야 침몰현장 도착 예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6일 오전(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 유람선 '허블레아니' 침몰현장 주변에서 포크레인을 동원한 선체인양 사전 준비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스]

6일 오전(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 유람선 '허블레아니' 침몰현장 주변에서 포크레인을 동원한 선체인양 사전 준비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할 대형 크레인이 오는 9일(현지시간)에나 침몰 현장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크레인은 다리 두 개만 지나면 되지만 안전하게 다리 밑을 통과하기 위해선 수위가 30㎝ 더 내려가야 한다.

한국 정부 합동신속대응팀 현장지휘관인 송순근 대령은 6일 오전 브리핑에서 “크레인 ‘클라크 아담’은 강 수심이 4m∼4.2m 정도로 내려가야 두 개의 다리를 통과해 사고지점으로 올 수 있다”면서 “헝가리 측에서는 크레인의 다리 통과 시점을 9일 정도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송 대령이 말하는 두 개의 다리는 침몰 현장인 머르기트 다리와 직전의 아르파드 다리다. 클라크 아담이 현장에 도착하기 위해 두 다리를 통과해야 하는데, 수위 때문에 머르기트 다리를 현재 통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5일 침몰현장에서 75㎞ 떨어진 지점에서 출발한 클라크 아담은 이날 아르파드 다리 상류에 정박해있다.

신속대응팀에 따르면 헝가리 측은 세체니 다리와 엘리자베스 다리 사이에서 수심을 재고 있으며, 이곳 수심은 현재 4.5m 정도다.

허블레아니호는 머르기트 다리 하류 10m 지점에 침몰해 있다.

강 수위만 내려가면 클라크 아담은 침몰 현장에 1시간 이내로 도착할 수 있다.

크레인이 도착하면 인양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인양 준비작업에는 인양 과정에서 시신이 유실될 염려가 없게 선체의 문이나 창문에 유실 방지망을 설치하는 작업이 포함된다.

실종자 시신 유실방지 대책. 김성탁 기자

실종자 시신 유실방지 대책. 김성탁 기자

송 대령은 “일부 손상된 선체에서 시신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손상된 문이나 창문에 그물 등을 설치하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침몰한 허블레아니호에는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2명 등 35명이 타고 있었다.

7명은 구조됐지만 7명은 사고 발생 당일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실종자들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이날 오전 8시 현재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15명, 실종자는 11명이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