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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기 추락 대 참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승객 1백81명과 승무원 18명 등 1백99명을 태운 서울 발 대한항공 803편 (기장 김호준·54) DC-10 여객기가 27일 오후 2시30분쯤 (현지 시간 오전 7시30분)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공항에 착륙 도중 추락, 폭발했다. <관련 기사 3, 4, 6, 14, 15면>
이 사고로 승객 68명 (외국인 6명 포함)·승무원 3명 등 탑승자 7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고 공항 주변에 있던 현지인 4∼5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생존자 중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사고 기는 26일 오후 6시40분 서울을 출발, 방콕과 제다를 경유해 트리폴리 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승객들은 대부분 중동 취업 근로자들로 기체가 두동강 나는 바람에 비행기 중간 부분에 타고 있던 승객들의 피해가 컸다.
구조된 생존자들은 트리폴리 시내 센트럴·살라자르 등 4개 병원에서 분산 치료를 받고 있으며 사망자는 센트럴 병원에 안치됐다.
희생자 중에는 국회 건설 분과 위원장인 오용운 의원 (62·공화당)의 외아들 원직씨 (30·동아건설 자재부·서울 명일동 삼익 그린 아파트)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항공 측은 『짙은 안개가 낀 상황에서 비상 착륙을 시도하다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기체 결함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소속 회사별 사망자는 대우 25명·동아건설 21명·공영 토건 11명·현대 3명·마주코 1명 등이며 SOC·삼성·선광·두아 등 4개 회사 근로자는 1∼4명씩 타고 있었으나 사망자는 없었다.
대한항공은 서울 방화동 한국 공항 사무실에 명의창 전무를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 대책 본부를 설치하는 한편 서울 화곡동 새마을 연수원 88체육관에 합동 빈소를 마련했다.
또 조중훈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과 의료진 15명, 조사반 7명 등 74명의 긴급 대책반이 28일 오전 9시30분 특별기 편으로 현지로 출발했으며 부상자와 사망자를 긴급 호송할 예정이다.

<외신은 78명 사망>추락 때 현지인 4명 함께 참변
【트리폴리·니코시아·로마·런던 AP·로이터·AFP=연합】서울을 떠나 트리폴리로 향하던 대한항공 803편 DC-10 여객기가 27일 오후 2시5분 (이하 한국 시간) 짙은 안개 속에 트리폴리 공항 인근에 추락, 타고 있던 승객 1백81명과 승무원 18명 등 1백99명 가운데 최소한 82명 (여객기가 덮치는 바람에 희생된 현지 주민 4명 포함, 28일 오전 4시 현재)이 사망한 것으로 현지 소식통들이 28일 밝혔다.
리비아 정부는 27일 (현지 시간) 이번 사고로 최소한 78명이 사망하고 47명이 부상했으며 이중 30명이 중태라고 공식 발표했다.
리비아 관영 자나 통신, 주 리비아 한국 대사관 및 KAL 관계자 등 현지 소식통들은 대우·동아 및 현대 소속 근로자를 중심으로한 한국인 승객과 3명의 일본인 및 7명의 아랍인등 1백81명의 탑승객 중 최소한 78명이 사망했으며 여객기가 추락하면서 가옥 2채를 덮치는 바람에 현지 주민 4명이 희생됐다고 전했다.
사고 현장에 다녀온 대사관 직원 등은 『승객들이 시커멓게 불탔으며 잔해가 어지럽게 널려 있어 정확한 사망자 수를 집계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하면서 사망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로마에서 수신된 자나 통신은 이 사고로 1백10명 이상이 입원했다고 전했으며 한국 대사관측은 김호준 기장을 포함한 승무원 18명 전원이 생존했으며 이중 4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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