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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마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속 얼음'...당신은 안심하고 마실 수 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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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커피 프랜차이즈인 이디야커피는 얼음을 만드는 제빙기 관리에 유독 공을 들인다. 가맹점 제빙기 위생 관리를 위해 약품 청소와 분해 청소를 수시로 하는 것은 기본. 본사의 전문 위생팀은 수시로 가맹점의 얼음을 수거해 세균수 등을 조사한다. 위생팀 소속 직원이 각 매장을 돌며 얼음을 직접 수거해 가는 암행검사도 한다.

커피 등에 얼음이 들어간 시원한 음료를 찾는 계절이 성큼 다가왔다. 하지만, 음료 속 얼음이 위생적으로 관리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품는 이들이 다수다. 모든 식품접객업소(식당ㆍ카페 등)들이 음료 속 얼음의 질까지 꼼꼼히 따지기를 기대하는 건 현실적으로 힘든 일이다. 실제 학교 이외의 집단급식이나 음식점 등이 대규모 식중독 발생 건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식품안전정보원에 따르면 2015년 15건(환자 수 380명)이던 ‘학교 이외의 집단급식’으로 기인한 식중독 발생 건수가 지난해에는 38건(1875건)이 됐다. 지난해 ‘음식점’에서 발생한 식중독 건수는 202건(2323명)이나 됐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익명을 원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일부 식당이나 카페에서 사용하는 제빙기의 위생 상태는 우려스러울 정도”라며 “이런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웬만하면 카페에서 나오는 얼음은 잘 먹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식용얼음 허용 세균 기준, 선진국의 10배

이런 문제의 이면에는 유독 한국만 식품접객업소(식당ㆍ카페ㆍ패스트푸드점 등)에서 제공되는 얼음에 대한 기준이 미국이나 일본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너그럽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현행 식품위생법상 식품접객업소에서 사용하는 식용 얼음의 일반세균 허용 기준은 ‘mL당 1000마리(1000cfu/mL) 이하’로 미국이나 일본의 10배 수준이다. 국내에서도 가정용 식용 얼음의 허용기준은 미국과 동일하다. 식품접객업소용 얼음의 세균 허용 기준을 별도로 두고 있는 것은 주요 국가 중 한국이 유일하다.

더 큰 문제는 현장에선 그나마 이 기준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식약처를 비롯한 관리ㆍ감독 기관의 인력은 한정되어 있지만, 해마다 소규모 카페나 식당 등은 꾸준히 늘고 있어 사실상 제대로 된 관리나 감독이 어렵다. 식약처 측은 “식품접객업소에서 제공되는 얼음으로 인한 식중독 감염 등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수기ㆍ이승호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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