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뺏어와야 한다” 강형욱, 8살 아이 문 말라뮤트 사고에 남긴 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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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방송화면 캡처]

[사진 SBS 방송화면 캡처]

경기 수원에서 목줄이 풀린 말라뮤트가 8살 아이를 문 사고와 관련해 강형욱 훈련사가 해당 견주를 비판했다.

강 훈련사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 말라뮤트는 어린이를 비슷한 크기의 개 또는 작은 짐승으로 생각하고 사냥하듯 달려들었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전부터 이런 징후들은 분명히 있었을 것이고 분명 그의 보호자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말라뮤트가 사냥하듯 달려들었다면 그리고 그대로 공격했다면 사냥을 하고 싶었다는 것”이라며 “만약 그 보호자가 자신의 반려견의 이런 성향을 모르고 있었다면 둔감한 것이고 앞으로 그 개를 키워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내 개가 누군가를 물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입마개를 하지 않고 교육도 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에게서 개를 뺏어와야 한다”며 “사람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습관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 개가 누구를 물어서는 안 된다”며 “어린아이가 많이 놀랐을 텐데 부디 빨리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반려견 관리를 소홀히 해 사람을 다치게 한 혐의(과실치상)로 견주 이모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가 키우던 말라뮤트는 지난달 25일 오후 7시 35분쯤 수원시 장안구의 한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초등학생 A군을 물었다. 이 사고로 A군은 얼굴과 머리 등이 3㎝ 정도 찢어져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씨는 “정자에 앉아 쉬던 중 개 목줄이 갑자기 풀려 사고가 났다”고 진술했다. 말라뮤트는 현행법상 맹견으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입마개 의무 착용 대상이 아니다.

이씨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말라뮤트는 맹견이 아니기 때문에 원래 입마개를 하면 좋지만 안 해도 상관없는 종”이라면서도 “사고가 난 건 제 부주의이기 때문에 무조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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