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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유람선' 15명, 권유로 일정 바꿔···죄책감 느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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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 중구 참좋은여행 본사에서 이상필 광고홍보 부장이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와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31일 서울 중구 참좋은여행 본사에서 이상필 광고홍보 부장이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와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탑승 여행객 절반은 원래 다른 일정으로 여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참좋은여행사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관광객 31명 중 15명은 여행 날짜나 코스를 변경해 이 일정에 합류했다.

이상필 참좋은여행 광고홍보부장은 "행사 인원 중에 원래 이 날짜에 예약하지 않았음에도 가시게 된 분들이 있다"며 "전적으로 고객의 의향을 묻지만 원래 그 날짜에 안 가실 분들인데 저희가 권유해서 갔다는 건 어떤 형태로든 죄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여행사에 따르면 이번에 날짜를 바꾼 여행객은 10명, 지역을 바꾼 여행객은 5명이다.

이 부장은 코스 변경 계기에 대해 "보통 유럽 등 패키지여행에는 버스와 호텔, 가이드 등에 대한 비용을 'n분의1'을 해야 하기 때문에 최소 출발 인원이 있다"며 "여행 출발 한 달 전까지 최소 인원 모객이 되지 않을 경우 '(날짜나 지역 등을) 변경하시면 어떻겠냐'고 권유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3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위에서 시민들이 유람선 침몰 사고현장에서 진행되는 수색작업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연합뉴스]

3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위에서 시민들이 유람선 침몰 사고현장에서 진행되는 수색작업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연합뉴스]

한편 이번 유람선 참사로 여행 예약이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여행사 측은 전했다. 이 부장은 "평소 같으면 신규 예약자가 1500명 정도인데 확인 결과 800명 정도였다"며 "어제, 오늘 이틀 연속으로 신규 예약자는 1000~1100명 정도 감소했고 예약 취소자는 400~700명 정도로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여행사에 따르면 신규 또는 예약 취소자 중 절반 정도는 유럽 여행객들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현지 방문 가족 수는 1명이 급하게 추가돼 44명으로 늘어났으며 추가로 5명이 1일과 2일 비행기로 출발할 예정이다. 현지 파견 여행사 직원은 대표이사를 포함해 오는 2일께까지 총 25명이 될 예정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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