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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원자력 요원 1천5백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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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80년대 초부터 나돌기 시작한 북한의 핵무기제조능력 보유설에 이어 최근 다시 핵 재처리공장과 핵뇌관시험장을 보유하고 있다는 미국정보당국의 구체적인 증거확보 보도로 북한의 핵무기 생산능력 여부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를 계기로 북한의 원자력 관련시설 및 연구현황과 과학기술교육현황을 알아본다.
◇핵무기 개발능력=북한은 62년 초 평북영변에 원자력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이 지역일대를 원자력단지화하고 있다.
65년에 연구용 원자로를 비롯해 사이클로트론, 코발트 60조사시설 등 기본시설을 확보했다. 영변지역에는 소련에서 훈련받은 1백50명을 포함, 약 1천5백명의 원자력관련 연구원이 종사하고 있다.
87년2월부터 열출력 30MW급의 가스냉각로가 가동중이다. 여기에는 천연금속우라늄 75t이 장전돼있어 핵 폭탄의 원료가 되는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변에는 또 사용하고 난 우라늄으로부터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는 2개의 재처리공장을 건설중이다.
그 인근에는 핵뇌관으로 보이는 고도폭발물 시험장도 있는 것으로 최근 인공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다고 전해진다. 화력과 수력발전에 의존하고 있는 북한은 지난해부터 소련에서 도입하기로 한 4백40MW급. 원전4기의 건설에 착수했다.
그러나 한편 북한은 85년 12월 핵비확산조약(NPT)에 가입했고 그 동안 지연돼온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안전조치협정도 올해 안으로 체결할 예정이어서 핵사찰기관의 눈을 피해가면서 핵무기관련 시설을 보유하거나 운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과학기술연구=미 가톨릭대 염영일 교수(기계공학)의 『북한의 과학기술정책과 교육·연구제도』에 따르면 북한에는 인민무력부 산하의 국방과학원과 원자력위원회 산하의 원자력연구단지를 비롯해 공업과학원·경공업과학원·농업과학원·의학과학원 등 과학기술관계 연구기관이 있다.
공업과학원 산하에는 원자력·물리수학·생물학·동물학·지질학·기계공업·자동화·유색금속·흑백금속·연료·규산염·유기화학·고분자화학 등 단위연구소가 있다. 경공업·농업·의학과학원 산하에도 각 10∼20여개의 단위연구소를 두고 있다.
이들 연구소들은 시설이 빈약하고 폐쇄적인 정책으로 선진국의 최신 과학정보가 부족하며 기초보다는 생산연구에 치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대학은 약 2백40개로 70%가량이 기술계이며 그 절반은 공장대학·농장대학·어 장대학으로 돼있다.
이공계 최고대학으로 꼽히는 평양 이과대학은 엘리트 양성을 위한 특수대학으로 핵물리·화학·수학·생물학·전자공학 등 5개 학과로 편성돼 있는데 과학원(우리의 과기처) 원장이 학장을 겸하고 있다.
공업대학은 김책공대, 평양건설대, 평양체신대, 신의주경공업대, 함흥화공대, 함흥수리대, 사리원지질대 등 16개교로 모두 소재지역의 공업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공장대학은 43개교로 공장이나 기업소 노동자를 위해 부실운영하고 있으며 공장의 기사나 전문가들이 교원을 맡고 있다.

< 신종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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