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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문 대통령보다 먼저 앉은 유영민 장관은 불경?…하지만 오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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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팩트(Fact)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준다. 그래서 사실의 힘이 있다. 하지만 가끔 오해를 가져온다.

아래 사진은 29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을지태극 국무회의 장면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이 먼저 회의장에 자리를 잡고 이날 회의를 주재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기다렸다. 회의 시간에 맞춰 문재인 대통령이 입장하자 국무위원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문 대통령을 맞았다. 이 장면은 문 대통령이 자리에 앉으려는 순간 찍힌 사진이다. 사진 속 등장인물 중 유일하게 앉아 있는 이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이다. 다른 국무위원들은 모두 문 대통령이 먼저 앉기를 기다리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을지태극 국무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회의장에 들어와 자리에 앉으려하고 있다. 유영민 장관만 먼저 혼자 앉아있다. 강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을지태극 국무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회의장에 들어와 자리에 앉으려하고 있다. 유영민 장관만 먼저 혼자 앉아있다. 강정현 기자

하지만 오해다. 이 사진으로부터 비롯되는 불경(?)은 카메라의 셔터 스피드 때문이다. 눈으로는 1초·2초를 가늠하기 힘들지만, 카메라는 125분의 1초· 250분의 1초 등 찰나의 순간을 포착할 수 있다. 이 사진은 이러한 기능에서 비롯된 오해다. 아래 영상을 보면 유영민 장관의 억울한(?) 오해가 풀린다.

영상을 보면 문 대통령을 비롯해 대부분의 국무위원들은 문 대통령의 권유에 따라 동시에 착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을지태극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을지태극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최근 불거진 한미정상 간 통화유출과 관련해 “국가의 외교상 기밀이 유출되고, 이를 정치권에서 정쟁의 소재로 이용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다”며 “이번 사건을 공직기강을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고, 철저한 점검과 보완관리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적으로 극히 민감할 수 있는 정상 간의 통화까지 정쟁의 소재로 삼고, 이를 국민의 알권리라거나 공익 제보라는 식으로 두둔하고 비호하는 정당의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조문규 기자, 영상편집 여운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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