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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희토류로 발전 막으면 불쾌” 中 희토류 무기화 위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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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일 장시성 진리(金力) 희토류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신화=연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일 장시성 진리(金力) 희토류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신화=연합]

 중국 경제 정책을 총지휘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28일 중국산 희토류의 무기화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날 발개위 책임자는 중국 CC-TV와 가진 인터뷰에서 “희토류를 중국이 미국의 근거 없는 압박에 반격하는 무기로 쓸지 여부에 답한다”며 “만일 누군가 우리가 수출하는 희토류로 만든 제품을 이용해 중국의 발전을 저지하고 압박하려 한다면 장시(江西)성 남부 옛 중앙 소비에트 인민과 중국 인민 모두 불쾌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희토류를 미국과 벌이고 있는 무역 전쟁의 보복 카드로 쓸 수 있다는 이날 위협은 지난 2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장시성 희토류 공장을 시찰한 의미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발개위 책임자가 답변하는 형식으로 발표했다.
발개위가 과거 중국 공산당 홍군이 대장정을 시작한 지역과 중국 국민의 분노를 언급한 것은 미·중 무역 전쟁을 전국민을 동원하는 총력전으로 펼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희토류 공장을 시찰했던 20일 대장정 출발 기념관을 찾아 “최후에 믿을 수 없는 기적을 창조했다”며 최종 승리를 다짐했다.
발개위 관계자는 이날 인터뷰에서 “중국은 세계 제1의 희토류 생산 대국이며 많은 선진국은 희토류 소비 대국”이라며 희토류의 전략적 가치를 강조했다.
발개위 관계자는 “미·중 무역 마찰과 관련해 다시 밝히건대 미·중 양국의 산업 체인은 고도로 융합되어 있고 상호 보완성이 무척 강해 합하면 서로 이롭고, 싸우면 서로 손해 보게 된다. 무역 전쟁에 승자는 없다”면서 미·중 협력을 동시에 강조했다. 희토류 무기화를 경고하면서 동시에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 내 양보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일본에서 가진 미·일 정상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거래를 원하지만, 미국은 그럴 준비가 안 됐다”며 중국의 항복 없이는 협상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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