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참패 일 선거 각국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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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세계각국은 일본 참의원선거에서 집권자민당이 참패함에 따라 일본이 보혁 연합의 새로운 시대를 맞을 것으로 분석하고 경제대국 일본이 정치·사회적 근대화로 나아가는 한 걸음을 내딛은 것으로 평가했다. 다음은 각국의 반응과 언론보도 내용.
◇미국=「피츠워터」백악관 대변인은 자민당의 참패로 끝난 이번 참의원선거에 대해 일본국내문제라는 이유로 언급을 회피하면서 『그러나 미국은 일본과 오랫동안 강력한 유대관계를 유지해 왔다. 우리는 어떤 후계자가 들어서서 일본정부를 이끌더라도 이러한 유대가 계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 정부는 지난해 55억 달러에 달했던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보다 활발하게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피츠워터」대변인은 덧붙였다.
◇홍콩=자민당의 참패는 근본적으로 장기집권 해 온 자민당이 일반여론을 외면하거나 무시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24일 홍콩의 중국계신문 신만 보가 풀이했다.
이 신문은 이날 일본참의원선거결과에 관한 사설에서「우노」수상이 사임하고 곧 후임자가 선임되더라도 자민당에 대한 일본인들의 지지를 과거처럼 되찾기는 극히 어려울 것이며 중의원도 야당 측 공세로 조만간 선거를 실시할 경우 자민당의 패배가 거의 확실시되어 자민당과 사회당의 연립정부구성이 불가피할 것 갈다고 전망했다.
◇프랑스=국영TV 앙텐 2는 24일 자민당의 패배를 보수연합이래 최대의 참패라고 보도.
앙텐 2는 여성 표가 이번 선거의 향방을 결정지었다고 분석하고, 이번 선거에서 크게 신장한 사회당이 앞으로 과연 국민이 지지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놓을 수 있을까, 그리고 자민당이 이번 패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앞으로 일본의 장래가 걸려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BBC-TV는 이번 선거를 리크루트 사건,「우노」수상의 여성스캔들 등에 대한 일본국민이 엄중한 심판을 내린 것이라고 분석하고, 참의원에서 자민당의석이 과반수에 미달했다는 사실 등을 중점보도.
가디언 씨는「자민당 참의원에서 과반수 미달 좌익 신시대 막 열려」라는 제목으로 보도하면서『일본정치에 혁명이 시작됐다』고 논평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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