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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수상 축하한 나경원, ‘리플리 증후군’ 언급한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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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주재 상임위원장-간사단 연석회의가 27일 국회에서 열렸다. 황 대표(오른쪽)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이야기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주재 상임위원장-간사단 연석회의가 27일 국회에서 열렸다. 황 대표(오른쪽)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이야기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7일 “문재인 정부가 ‘지금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계속 거짓말을 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리플리 증후군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상임위원장·간사단 연석회의에서 프랑스 배우 알랭 들롱이 ‘리플리’ 역으로 주연을 맡았던 영화 ‘태양은 가득히’에 대해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리플리 증후군은 현실 세계를 부정하고 허구 세계만을 진실로 믿으며 상습적으로 거짓된 말과 행동을 일삼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말한다.

그는 이날 봉준호 감독의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축하하면서 발언을 시작했다. “한국 영화 100년의 선물을 봉준호 감독이 가져다줬다. 진심으로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운을 뗀 나 원내대표는 “그런데 칸 영화제 소식 중에 흥미로운 게 하나 있는데 알랭 드롱 배우가 7번째 실패 끝에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았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알랭 드롱이 데뷔한 영화가 ‘태양은 가득히’다. 거기서 맡은 역할이 톰 리플리인데 거짓말을 하면서 스스로 거짓말이 아닌 진실로 믿게 된다는 그런 역할”이라며 “이로 인해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용어가 생기게 됐다”고 소개했다.

나 원내대표는 “제가 그걸 딱 보면서 생각난 게 문재인 정부”라며 “문 정부는 바로 지금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 ‘좋아지고 있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또 나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와 관련해 “꽉 막힌 정국에서 한국당은 국회 정상화를 위해 많은 제안을 했고, 많은 양보를 했다”며 “그렇지만 여당은 그런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여당의 행태를 보면 야당에 프레임 씌우기만 혈안이 돼 있는 것 같다”며 “국회 논의를 거부하고 일방적으로 패스트트랙을 태운 것에 대한 여당의 사과는 국회 정상화의 출발”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궤멸시켜야 할 집단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을 향해서는 “국회의 파국에 대해 본인은 관계없는 사람인 것처럼 말씀하신 것에 심히 유감”이라며 “국회 파탄에 원인을 제공한 분은 바로 문 의장이다. 문 의장도 한국당에 유감의 표시를 해주셔야 한다”고 요구했다.

강효상 의원의 외교기밀 누설 논란에 대해서는 “공무원 집단을 정권 이념 투쟁의 사령부쯤으로 생각하는 것”이라며 “무능한 외교부 장관을 먼저 교체하고, 청와대가 입장 표명을 먼저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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