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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그루지야 공 독립요구시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트빌리시·모스크바 로이터·AP=연합】지난 4월 이후 민족분규가 끊이지 않고 있는 소련 남서부 흑해연안 그루지야공화국 수도 트빌리시에서 24일 파업으로 대부분의 기간산업이 마비된 가운데 최소한 2만 명이 중심 가를 점거한 채 탈소 독립을 요구하며 하루종일 시위를 벌임으로써 소요의 성격이 민족마찰에서 크렘린에 대한 정면도전으로 본격 선회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사태가 이에 이르자 「고르바초프」공산당서기장 겸 최고회의의장은 그루지야문제를 중점 논의하기 위한 임시 최고회의를 긴급 소집,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는 양상』이라고 말해 이번 사태에 대한 소련지도부의 깊은 우려를 반영했다.
최소한 2만 명이 넘는 군중들은 중심 가에 모여『제정러시아는 물러가라』『소련으로부터의 자유』등의 반소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시작, 지난 4월9일의 시위도중 군 병력의 무력진압으로 20명이 사망한 정부청사 인근광장으로 진출했으며 이곳에서 연좌에 들어가 2천여 명이 밤늦게까지 자리를 지켰다.
시의 대에 연설을 행한 이 지역의 저명한 반체제인사「즈비아드·감사후르디아」는 기자회견에서『우리는 자유를 원한다』고 말하고 『이는 그루지야에 대한 완전한 독립을 의미하는 것이며 반드시 독립을 쟁취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족분규가 가라앉지 않고 있는 아브하지아 지역에서는 현지 지도부가 인책 해임되고 총기 및 폭약이 계속 회수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말이후 그루지야인과 아브하지아 인간의 무장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관영타스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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