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서 문 대통령·타노스 합성사진 '삐라' 수백장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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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센터에 뿌려진 전단 [독자=연합뉴스]

프레스센터에 뿌려진 전단 [독자=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영화 '어벤저스'의 악당 캐릭터 '타노스'를 합성한 사진이 인쇄된 삐라(전단) 수백장이 서울 도심 건물에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3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5분쯤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건물 비상계단에 전단 수백장이 뿌려졌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정부 비판글이 담겨 있는 해당 삐라는 제대로 펴지지 않은 상태로 발견 됐으며, 건물직원들이 대부분 수거했다.

경찰 확인 결과 전단 앞면에는 문 대통령과 타노스를 합성한 사진이 담겼다. 또 '사회주의 강성대국으로 함께 갈 준비가 되셨습니꽈?'라는 문구와 함께 탈원전·공수처·연동형 비례제·국민연금장악·주한미군철수·고려연방제 등 문 대통령의 주요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이 적혔다.

뒷면에는 '남조선 개돼지 인민들에게 보내는 삐-라'와 '그날이 오면'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적혔다. 이 글에는 삼권분립 붕괴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종전선언을 통해 주한미군을 몰아내자는 내용의 글이 담겼다.

글 마지막에는 '5월 25일 19시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있을 촛불 혁명에 동참해 달라'는 말과 함께 '구국의 강철대오 전·대·협'이라고 적혀있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약칭인 '전대협'은 이미 해체된 단체다.

하지만 올해 전국 대학에 정부를 비판하는 대자보와 함께 '전대협'이라는 이름의 단체가 등장해 경찰이 내사에 들어간 상황이다.

경찰은 전단이 뿌려진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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