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총재 소환관련 막후합의설은 사실무근" 평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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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자극적 표현 동원 맹공>
○…24일 오전 평민당 김대중총재의 기자회견에 대해 민정당은 「발버둥」 「말의 희롱」「자충수」라는 자극적인 표현을 총동원해 맹공.
김총재 회견내용을 분석한 확대 당직자회의 후 박희태 대변인은 『평민당의 기자회견은 서의원사건과 김총재의 소환불응으로 불리해진 국민여론을 모면해보려는 발버둥』이라며 총재회담제의에 대해서는 『김총재는 청와대에 가는 것이 급한 게 아니라 우선 안기부로 가는 것이 급하다』고 노골적으로 자극.
민정당은 이같이 강경한 대외논평을 하면서도 막후절충가능성을 흘리는 등 양면작전을 쓰고 있는데 이종찬 사무총장은 구인상문제에 대해 『공안당국이 메아리 없는 노래만 계속하겠느냐』며 구인가능성을 비치면서도 『어떤 형식으로든지 김총재가 수사기관에 진술하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해 한편 타협가능성도 시사.

<우리당 태도엔 변화 없다>
○…서경원의원사건과 관련해 대여창구를 맡고 있는 평민당의 김원기전총무는 24일 김대중총재의 소환과 관련한 「여야 막후합의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
김전총무는 『지난 22일 김윤환 민정총무를 만났더니 「정국의 장래를 위해 이 사건을 빨리 마무리 짓는 게 좋지 않느냐」며 「동교동자택에서 김총재가 형식적인 진술을 하는 것이 어떠냐」고 말했었다』고 설명하고 『그러나 제3의 장소문제는 처음부터 나온 얘기로 전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
김전종무는 『나도 시간·장소를 직접 정해 안기부측에 통보하고 조사를 받았었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이유 없이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우리당의 태도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고 강조.
김전총무는 여권에서 막후합의설을 흘리는 데 대해 『정국을 파국으로 몰고 가지는 않겠다는 여권 일부 정치인의 생각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

<중진회담 우리가 먼저 제의>
○…민주당은 24일 김대중평민총재의 회견내용 중 야3공조나 중진회담에 대해선 외견상반대하지 않았으나 서경원 의원사건만은 평민당과 시각차이를 분명히 확인.
김동영부총재와 당의 입장을 정리한 이인제대변인은 『청산과 민주화를 위해 야권공조가 흔들려선 안 된다』는데는 맞장구치고 『중진회담은 원래 우리가 제의한 것으로 현안해결의 유효한 수단』이라고 평가.
그러나 서의원사건은 평민당에 대한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하는데 대해 이대변인은 『우리는 평민당이 당하고 있다는 차원에서 생각지 않고 있다』며 『국가체제에 손상을 준 사건인 만큼 남은 진상이 밝혀져야 하며 평민당과 같은 입장에 설 수 없다』고 천명.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김부총재와 김재광국회부의장은 일본참의원선거에서의 자민당참패에 대해 『자민당의 장기집권』『농민과 어민이 외면한 결과』라고 분석.

<화합차원서 매듭지어야>
○…김종비 공화당총재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5공 및 광주문제는 차선책으로라도 화합의 차원에서 매듭지어야 한다』고 다시 강조.
김총재는 『청문회를 처음 시작할 때와는 사정이 다르며 이제는 관용이 필요할 때』라며 『최근 사법당국에서도 혐의가 뚜렷한 사안도 석방하는 판국에 응징하겠다는 발상은 현실과 거리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
김총재는 평민당의 총재회담제의에 대해 『여지껏 4자가 모여서 제대로 합의된 것이 없었다』면서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4당총재가 먼저 개별적으로 만나 허심탄회하게 속에 있는 얘기를 털어놓고 나중에 4자가 다시 모여 이를 확인하는 방법이 좋을 것』이라며 선개별 총재회담을 촉구.

<"피해 액수 줄인 일 없다">
○…경리실 금고가 털려 위신을 구겼던 민정당은 일부에서 사실 오인으로 『민정당이 피해액이 9천2백만원인데 3백30만원으로 줄여 발표했다』는 보도를 하자 『정말로 억울하다』며 해명에 분주.
문제의 발단은 민정당측에서 도둑맞은 10만원짜리 수표 13장을 추적하기 위해 국민은행측에 도난수표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수표 9백장의 추심 때 소지자의 신원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하자 이를 오해한 은행직원이 22일 오후 각 언론사에 제보(?)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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