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공산권 금륜 일반도체 기기|전 외교관이 몰래 팔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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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치안본부는 22일 일본인과 짜고 대 공산권 수출규제품목인 반도체부품 제조 기기 71억원 어치를 공산권국가에 팔아 6억6천여만원의 부당 이익을 본 전 광원통상 영업부장 황의학씨(50·서울 도봉동 삼환아파트 4동 804호)를 대외무역법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전 오사카영사로 이 회사 대표인 박종화씨(69·서울 대방동 375)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87년4월초 일본 동경에 있는 프로메트론 테크닉사 대표「마쓰다·히로구니」(송전호방)·영업담당이사 「다사카·도시」(전호방)씨 등과 짜고 서울 여의도동14 정원빌딩에 유령회사인 (주)광원통상을 차려놓고 「마쓰다」씨로부터 공산권 수출규제품목인 캐논사제품 반도체부품제조기 미러 프러젝션 마스크 얼라이너 12세트 71억여원 어치를 넘겨받아 독·중국 등에 팔아주고 대가로 6억6천여만원을 받았다는 것.
육군대령 출신인 박씨는 69년부터 80년까지 오사카영사로 있으면서 「마쓰다」씨 등과 사귀며 한국이 대 공산권 수출통제 조정위원회(C0C0M)에 가입하지 않은 점을 이용, 홍콩에 정산오버시 등 유령무역회사 5개를 차려놓고 중개무역방법으로 이 같은 불법수출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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