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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고민이 컸던 결정" 유승민 IOC 위원, 탁구협회장 선거 출마

중앙일보

입력

유승민 IOC 선수위원. [중앙포토]

유승민 IOC 선수위원. [중앙포토]

  유승민(37)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대한탁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다. 윤길중(61) 전 여자탁구대표팀 감독도 협회장 선거 후보에 올라 경쟁한다.

대한탁구협회는 지난 20~21일 협회 회장 선거 후보 등록을 마친 결과, 유 위원과 윤 전 감독 등 2명이 후보로 올랐다고 밝혔다. 탁구협회 회장은 지난 2008년부터 11년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맡았지만 지난달 별세하면서 공석인 상태다. 탁구협회 정관에 따라 회장 선거는 오는 31일 각 시도 탁구 협회 및 연맹 대의원, 임원, 지도자, 선수, 심판 등으로 구성된 200여명의 선거인단 투표를 통해 치러진다. 이번에 선출되는 회장의 임기는 조 회장의 잔여 임기인 내년 12월까지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탁구 남자 개인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 위원의 출마가 눈길을 끈다. 유 위원은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 때 IOC 선수위원 선거에 출마해 전체 2위로 선출돼 8년 임기의 IOC 선수위원을 맡고 있다. IOC 위원을 하면서 유 위원은 국제 스포츠 행정가로서의 입지를 넓혀왔다. 지난해 평창 겨울올림픽 땐 평창 선수촌장을 맡았고, 최근엔 국제탁구연맹(ITTF) 집행위원, 2028년 LA올림픽 조정위원으로도 선임됐다. 국내에서도 2018평창 기념재단 이사장, 대한체육회 선수촌 혁신 위원장 등 다양한 직책을 맡고 있다.

유승민 IOC 위원 [사진 경기대학교]

유승민 IOC 위원 [사진 경기대학교]

그럼에도 탁구협회 회장이라는 큰 직책에 또한번 도전을 앞두게 됐다. 유 위원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제 인생에서 가장 고민이 컸던 결정이었다"면서 "탁구계 현안을 많이 파악하고 있는 만큼 회장에 당선된다면 한국탁구 중흥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3월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단체전)와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중요한 시점이다. 협회의 재정적 안정을 이룰 여건을 마련했으며, 탁구인들의 숙원이자 조양호 회장님이 유치에 공을 들였던 내년 부산 세계선수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983년부터 96년까지 청소년, 국가대표 등을 맡았던 윤길중 전 감독은 "11년 동안 대한항공이 회장사를 맡아왔던 탁구협회에 변화를 갈망하는 의견이 많아 그분들의 뜻을 실현하기 위해 출마하게 됐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윤 전 감독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등 국제대회를 9번 다녀오며 한국 여자탁구 전성기를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탁구의 중흥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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