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부분 개통 외곽순환도로 위험 투성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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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개통된 서울외곽순환도로 별내 나들목 하이패스 통행로가 개통 하루 만에 폐쇄됐다.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부분 개통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일산~퇴계원 구간 36.5㎞ 가운데 일산IC~송추IC(18.3㎞), 의정부IC~퇴계원IC(10.5㎞) 구간에서 문제점이 드러나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퇴계원에서 의정부시청 부근 회사로 출퇴근하는 김동수(42.회사원)씨는 매일 사고 위험을 안고 운전한다. 2008년 1월 사패산 터널 구간(7.5㎞)이 개통될 때까지 임시로 개설된 의정부 3번 국도 우회도로(서부순환도로)와 외곽순환고속도로를 잇는 호원IC가 기형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편도 4차로 고속도로를 달리다 남양주시 퇴계원을 출발해 의정부IC를 지나면 호원IC가 나온다. 그런데 직선도로가 직각에 가깝도록 오른쪽으로 갑자기 꺾어진다. 또 여기를 지나자마자 30여m 전방에 왕복 8차로인 서부순환도로와 정면으로 맞닥뜨린다. 김씨는 "호원IC 650m 전방부터 위험 및 급커브 표지판이 설치돼 있긴 하지만 위험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6일 오후 6시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소재 별내영업소. 양 방면으로 하이패스 구간이 마련돼 있으나 웬일인지 모두 대형 고무통으로 막혀 있다. 하이패스 장치를 설치한 차량도 일반요금 차로에 멈춰 요금을 계산해야 한다.

이철민(38.사업.남양주시 진접읍 장현리)씨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하는 하이패스 차량 가운데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퇴계원~판교~일산 간 경기 남부 구간에서는 평소 5%, 출퇴근 시간대는 20% 할인되고 별도의 요금계산 없이 영업소를 신속하게 통과하는 혜택을 받는 데 반해 이번에 개통된 경기 북부의 불암산영업소와 양주영업소 등에서는 혜택을 받지 못하는 건 형평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의정부IC에서 고속도로로 진입할 때 퇴계원 방향으로만 통행이 허용되고 송추 방향으로는 갈 수 없다. 이 같은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운전자들은 남양주시 별내IC까지 갔다가 차량을 송추 방향으로 되돌려야 하는 봉변을 겪고 있다.

이광영(61.상업.의정부시 신곡동)씨는 "안내판이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의정부IC~호원IC까지 1㎞ 도로가 뚫려 있는데도 차량 통행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고속도로 사업시행자인 서울고속도로㈜ 측의 횡포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서울고속도로㈜ 관계자는 "의정부IC~호원IC 간 1㎞의 단거리 구간에서 요금을 받을 수 없는 데다 도로를 개통할 경우 이용객이 몰려 교통체증이 발생할 수 있어 불가피하게 취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의정부.남양주=전익진 기자

*** 바로잡습니다

7월 7일자 12면의 '30일 부분 개통 외곽순환도로 위험 투성이' 기사에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퇴계원~판교~일산 간 경기 남부 구간 하이패스 차량의 출퇴근 시간대 통행료 할인율은 10%가 아니라 20%이기에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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