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타민] 치과용 아말감 정말 괜찮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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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에서 충치 치료 때 쓰는 아말감이란 게 있습니다. 치아의 썩은 부분을 깎아내고 덧씌울 때 쓰는 재료입니다. 아말감은 수은과 은.구리 등의 합금으로 19세기 말 미국 뉴욕에서 처음 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말감 치료는 건강보험이 적용돼 본인 부담은 치아 하나당 1만원도 채 안 됩니다. 그래서 널리 이용됩니다. 하지만 수은이 들어있어 음식을 씹는 과정에서 수은이 떨어져 나와 몸속에 쌓일 수 있다는 주장이 오래전부터 제기됐습니다. 수은은 1950~60년대 일본에서 발생한 미나마타병의 원인입니다. 중추신경 마비와 선천성 기형 등을 일으킨 이 병은 공식.비공식 피해자가 1만 명이 넘었습니다. 그래서 개발된 것이 치아와 색이 비슷한 레진입니다. 레진은 건강보험 혜택이 없어 치아 하나에 15만~20만원을 환자가 부담해야 합니다.

환경부는 레진도 건강보험을 적용하자는 요청을 보건복지부에 하겠다고 6일 밝혔습니다. 수은이 들어있는 아말감 사용을 줄여보자는 취지지요. 꼭 아말감 때문이라는 증거는 없지만 우리 국민의 혈액 속 수은 농도는 미국.독일의 5~8배나 됩니다. 복지부는 환경부가 정식으로 요청하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것은 건보 재정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성사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또 아말감의 인체 유해론에 대한 반론이 만만치 않은 것도 레진의 건강보험 적용을 가로막은 요인입니다. 한 치과의사는 "아말감이 문제라면 한국 사람 상당수가 수은중독 환자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수은이 들어 있어도 인체에 영향을 끼칠 정도는 아니라는 얘깁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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