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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대, 문정희 시인 초청 ‘한국 문학사 속의 여성’ 특성

중앙일보

입력

서울여자대학교(총장 전혜정)는 5월 14일부터 6월 11일까지 5주간에 걸쳐 서울 노원구 서울여자대학교 50주년기념관에서 1969년에 등단하여 ‘오라, 거짓 사랑아’ 등 60여권 이상의 시집과 수필집을 발간한 문정희 시인을 초청해 ‘세계 속의 지성인: 여성의 삶과 예술’ 특강을 진행한다.

‘한국 문학사 속의 여성’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특강의 첫 번째 강의는 폴란드의 국민시인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두 번은 없다>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학생들은 문정희 시인과 함께 시를 읽으며 문학이 인간의 복잡한 삶을 표현해 낸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으며, 한국 문학이 여성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고 표현하고 있는지를 조망해 보았다.

문정희 시인은 “역사가 ‘HERstory’가 아니라 ‘HIStroy’로서 남성을 중심으로 기술되었기 때문에 문학사 속에서 여성의 역할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렇지만 한국 시가의 효시로 생각되는 ‘공무도하가’의 작가가 여성이고, 백제시가 중 유일하게 현전하는 ‘정읍사’의 작가, 고려가요를 지은 무명의 작가들 중에 다수가 여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며 한국 문학의 시작에 여성이 역할 하였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기생 문학에 대한 설명도 들려주며 “기생이라는 신분 때문에 문학가로서 업적이 축소되는 경향이 있으나 당대의 남성 작가들이 남긴 문학 작품과 비교해 문학적 가치가 높다”는 점을 설명했다.

이번 특강은 여성작가를 통해 여성들이 활동하기 어려운 시대에 여성들이 문학사에 남겨 놓은 작품과 그 족적을 중심으로 여성의 삶과 예술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계속되는 특강에서 ‘20세기 불멸의 여성들의 삶과 고통, 생명의 주체로서 여성의 몸, 여성과 창조, 위대한 예술’에 대한 문정희 시인의 설명이 이어질 예정이다.

서울여대는 국제적 감각과 의사소통 능력을 갖춘 여성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매 학기마다 각 분야 명사를 초청하여 강의를 열고 있다. 이번 학기에는 특히 여성의 삶과 예술에 대해 다각적으로 조명하고 있는데 인문학, 과학, 패션, 역사, 문학 분야의 전문가들이 시대를 앞서간 여성들, 새로운 시대를 열어간 사람들의 삶과 업적 등을 살펴보고 있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의 강의를 통해 학생들은 현재의 여성 문제를 바라보는 객관적이며 포괄적인 시야를 키워나가게 될 것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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