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타다 물러가라” 서울시청 인근서 택시기사 분신 사망

70대 택시기사가 분신해 목숨을 잃었다. [연합뉴스]

서울시청 광장 근처에서 15일 택시기사가 분신해 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택시기사 안모(76)씨는 이날 오전 3시19분쯤 서울 시청광장 인근 인도에서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소화기로 불을 껐지만 병원으로 옮겨진 안씨는 끝내 숨졌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통해 안씨가 택시를 세워두고 내려 인화물질을 몸에 뿌린 뒤 불을 붙인 모습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차량 곳곳에 ‘불법 택시영업 자행하는 쏘카와 타다는 물러가라’, ‘공유경제로 꼼수 쓰는 불법 타다 OUT’ 등의 홍보물이 붙어 있는 점으로 봐서 카풀과 차량 공유에 서비스에 반발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세 명의 택시기사가 차량 공유 서비스 카카오카풀·쏘카·타다 등에 반대하며 분신했다. 지난해 12월 10일 택시 운전사 최모(57)씨가 국회 앞에서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항의하며 택시 안에서 분신해 숨졌다. 올해 1월 9일에는 광화문역 인근에서 임모(64)씨가 스스로 몸에 불을 붙여 숨졌다. 임씨도 ‘택시기사가 너무 힘들다’, ‘불법 카카오 카풀 도입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긴 바 있다.

올해 2월 11일엔 국회 앞에서 택시기사 김모(62)씨가 택시에 불을 지른 뒤 국회로 돌진했다. 김씨는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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