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센강에 '떠있는 수영장' 문 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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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센강에 떠 있는 수영장(사진)이 6일 문을 열었다. 파리 시청이 파리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센강에서 수영하는 기분을 느끼도록 해주기 위해 만든 것이다.

파리 동쪽 끝 13구 프랑수아 모리악 강둑 아래 설치된 이 수영장은 프랑스로 귀화한 미국 가수의 이름을 따 조세핀 베이커로 명명됐다. 길이 25m에 폭 10m짜리로 마치 센강에 정박해 있는 배 위에 설치된 수영장 형태다.

수영장 아래를 커다란 기둥으로 단단히 지지해 수영장 전체가 물 위에 떠있지만 물살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다. 수영장 물은 센강 물을 끌어들여 정수해 쓴다. 수질 관리와 이용객의 안전을 위해 파리시청 측은 한번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은 508명으로 제한했다. 입장료는 처음 두 시간 동안 5유로(약 6000원), 추가로 물놀이를 즐기려면 5유로를 더 내야 한다.

센강 위에 수영장이 설치된 것은 1993년 파리 도심 강변에 설치됐던 '들리니 수영장'이 철거된 이후 13년 만이다. AFP통신은 "조세핀 베이커 수영장이 20일 시작되는 '파리 플라주'(센강 주변에 모래를 퍼 날라 인공 해변을 만들어 즐기는 축제) 행사의 명물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파리=박경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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