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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만난 롯데 신동빈 “대기업 총수로는 처음” 질문하자 보인 반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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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사진은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동빈 롯데 회장을 만난 모습. [사진 트럼프 트위터, 연합뉴스]

왼쪽 사진은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동빈 롯데 회장을 만난 모습. [사진 트럼프 트위터, 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3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1월 말 취임한 이후 백악관에서 국내 대기업 총수를 면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 회장은 이날 오후 4시 15분쯤 백악관 외곽 서쪽 출입구에 캐딜락 승합차 편으로 도착해 보안 검색을 마친 뒤 수행원과 함께 걸어서 들어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뒤 오후 4시 56분에 같은 출구로 걸어 나와 백악관을 빠져나갔다.

신 회장은 한국 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처음으로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소감을 묻는 기자에게 웃음을 지으며 “아, 그렇습니까”라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3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후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3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후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트럼프 대통령과 무슨 대화를 나눴느냐는 질문에는 “여러 가지”라고 짧게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해달라는 요청에는 “죄송하다”며 말을 아꼈다.

신 회장을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롯데 신 회장을 백악관에서 맞이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그들은 루이지애나에 31억달러(약 3조6000억원)를 투자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기업으로부터의 최대 규모의 대미 투자이며, 미국민을 위한 일자리 수천 개를 만들었다”며 “한국 같은 훌륭한 파트너들은 미국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면담하고 대규모 대미 투자에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 사진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글과 함께 트위터에 올린 면담 모습. [사진 트럼프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면담하고 대규모 대미 투자에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 사진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글과 함께 트위터에 올린 면담 모습. [사진 트럼프 트위터]

트럼프 대통령은 글과 함께 집무실 안 대통령 전용 책상인 ‘결단의 책상’에 앉아 신 회장과 면담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올렸다. 한국 측에선 조윤제 주미대사와 롯데 관계자들, 미국 측에선 매슈 포틴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자리를 함께했다.

신 회장의 이번 방문은 지난 9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시 롯데케미칼 에탄크래커(ECC) 및 에틸렌글리콜(EG) 공장 준공식을 계기로 롯데그룹이 백악관에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의 루이지애나 공장은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을 연간 100만t 생산할 수 있는 초대형 설비를 갖췄다. 총사업비는 31억 달러로 국내 단일 기업의 대미 투자 규모로는 역대 2번째 규모다. 롯데는 지분의 88%를 투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준공식 당일인 지난 9일에도 “대미 투자라는 현명한 결정을 내린 롯데그룹에 박수를 보낸다”며 “이 투자는 미국의 승리이자 한국의 승리이고, 우리 양국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내용이 담긴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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