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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훈 "우즈 보면서 PGA 우승 꿈 키웠는데...행복하다"

중앙일보

입력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우승한 강성훈.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AP=연합뉴스]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우승한 강성훈.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AP=연합뉴스]

 강성훈(32)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서 한국 선수론 6번째 우승을 거뒀다. 타이거 우즈(미국)를 보면서 PGA 투어에서의 우승을 꿈꿨던 소년이 성인이 돼 마침내 꿈을 이뤘다.

AT&T 바이런 넬슨서 PGA 개인 첫 승 #한국 선수론 6번째..."힘들었던 것 보상받아"

강성훈은 13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트리니티 골프클럽에서 열린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 최종 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합계 23언더파로 나란히 21언더파를 기록한 멧 에브리, 스콧 피어시(이상 미국)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전날 악천후로 이날 3라운드 잔여 9개 홀 경기를 치르는 등 강행군을 펼쳤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던 강성훈에겐 매우 뜻깊은 우승이었다. 2011년 PGA 투어에 데뷔한 이후 8년, 159개 대회 만에 감격적인 첫 우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142만2000달러(약 16억7000만원). 한국 선수로는 최경주, 양용은, 배상문, 노승열, 김시우에 이어 다섯 번째 PGA 투어 우승자다.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우승한 강성훈. [AFP=연합뉴스]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우승한 강성훈. [AFP=연합뉴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뒤 강성훈은 "어릴 적 골프 칠 때부터 타이거 우즈가 PGA 투어에서 우승하는 걸 보면서 '나도 저기 가서 우승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꿈꿨다. 그랬는데 이렇게 꿈이 이뤄지게 돼 매우 행복하다"면서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까지 정말 정신이 없었다"던 강성훈은 "끝날 때까지 모르다가 경기를 마치니까 가족도, 아내도, 아들도 보이고, 친구들도 보여서 그때서야 조금 생각이 났다"고 말했다.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우승한 강성훈. 시상식에서 아내 양소영 씨와 아들 유진군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우승한 강성훈. 시상식에서 아내 양소영 씨와 아들 유진군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강성훈은 "첫 프로 투어에 들어가서 적응하는 게 정말 많이 힘들었다. 시합마다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 땅이 넓어서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승이 그에겐 또다른 자양분이 됐다. "이번 우승으로 모든 어려움에 대해서 보상받게 된 거 같아서 기분 좋다"던 그는 "월요일부터 한 주가 시작된다. 오늘 저녁에만 간단하게 파티를 하고 다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강성훈은 16일 개막하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에 출전할 예정이다. 그는 팬들을 향해 "올해 한국 선수 처음으로 우승 물꼬를 텄고, 한국 선수들이 잘하고 있으니, 많은 응원 부탁한다"고도 당부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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