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최혜진 시대 열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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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아마추어 시절 2승을 포함, KLPGA 투어에서 6승을 기록한 최혜진. [뉴스1]

아마추어 시절 2승을 포함, KLPGA 투어에서 6승을 기록한 최혜진. [뉴스1]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 최혜진(20)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NH투자증권 여자 챔피언십 우승 #2개 대회 연속 정상…상금 1위

최혜진은 12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수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를 기록하면서 합계 15언더파로 장하나(27·12언더파), 김효주(24·11언더파), 이정민(27·10언더파) 등 쟁쟁한 선배들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달 28일 메이저 대회인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한 주간 휴식을 취했던 최혜진은 출전한 두 대회에서 잇따라 우승에 성공했다. 이날 우승 상금 1억4000만원을 받은 최혜진은 단숨에 시즌 상금 1위(3억7104만원)로 올라섰다.

올 시즌 KLPGA 선수 중 첫 다승에 성공한 최혜진. [사진 KLPGA]

올 시즌 KLPGA 선수 중 첫 다승에 성공한 최혜진. [사진 KLPGA]

지난해 KLPGA 대상·신인상을 석권한 최혜진은 시즌 초반엔 시행착오를 겪었다. 올해 초 미국에서 겨울 훈련을 하면서 스윙을 교정하고, 클럽과 캐디까지 모두 바꾼 뒤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부진은 오래 가지 않았다. 지난달 21일 초청 선수로 참가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공동 5위에 오르면서 자신감을 찾았다. 이어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최혜진은 “잘해야겠다는 부담이 컸고, 욕심도 많았다. 그래서 주변에 신경 쓰지 않고 마음껏 공을 치자는 마음으로 대회에 나섰다”고 말했다.

올 시즌 KLPGA 선수 중 첫 다승에 성공한 최혜진. [사진 KLPGA]

올 시즌 KLPGA 선수 중 첫 다승에 성공한 최혜진. [사진 KLPGA]

이번 대회에선 실력파 선배들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그는 마지막날  LPGA 통산 4승, KLPGA 통산 10승의 장하나, KLPGA 통산 8승의 이정민과 챔피언 조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그런데 장하나와 이정민이 초반 보기를 하면서 주춤한 사이 3~5번 홀 3연속 버디로 타수 차를 벌렸다. 최혜진은 12번 홀에선 2위 그룹을 5타 차로 따돌리면서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 지었다. 최혜진은 “지난해 2승을 거뒀는데 올해 벌써 같은 승수를 거뒀다. 오늘 샷 감각이 좋아서 버디 기회가 많았다. 초반에 그 기회를 잘 잡은 덕분에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 KLPGA 선수 중 첫 다승에 성공한 최혜진. [사진 KLPGA]

올 시즌 KLPGA 선수 중 첫 다승에 성공한 최혜진. [사진 KLPGA]

이제 KLPGA투어에선 최혜진이 대세다. 2017년 KLPGA 6관왕에 이어 지난해 상금왕을 차지했던 일인자 이정은(23)은 올 시즌 LPGA 투어에 진출했다. 만 20세의 나이에 벌써 통산 6승을 거둔 최혜진은 올 시즌 많은 타이틀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우승으로 그는 다승(2승), 상금 부문에서 1위로 올라섰고, 대상(3위·142점), 평균 타수(2위·70.476타) 등 다른 부문에서도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최혜진은 “시즌 개막 전부터 평균타수상을 받고 싶었다. 1년 내내 꾸준하게 쳐야 받을 수 있는 상”이라면서 “일단 2승을 거뒀으니 다음 목표는 3승”이라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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