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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천황 즉위 계기 한·일관계 발전해야…아베와 회담 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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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외교안보·정치 분야

9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특집 대담방송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특집 대담방송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대담에서 “대북 식량 지원 문제, 남북 문제 등에 국한해 (야당과) 회동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단 우리가 식량 지원을 하게 되면 남북협력기금을 사용해야 하는데 사후에 국회에 보고도 해야 한다”면서다. 문 대통령은 대북 식량 지원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 통화에서 “한국의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대해 절대적으로 축복한다”고 했다고 발언을 소개했다.

“대북 식량지원, 남북문제 국한 #야당과 회동할 수 있다고 생각” #“트럼프, 인도적 지원은 축복 언급 #대화교착 열어주는 효과 있을 것”

대북 식량 지원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먼저 거론한 것인가.
“통화의 첫 목적은 지난번 (발사체) 발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를 공유하기 위한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 말씀은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를 원하고 대화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였다. 그러면서 ‘대화의 속도를 내기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인가’라고 제게 질문도 했기 때문에 자연스레 대북 식량 지원 문제가 논의된 것이다.”
우리 정부가 선도한다는 말씀이신가.
“우리 정부가 비축하는 재고미가 국내 수요를 훨씬 넘어서서 해마다 보관 비용만 6000억원 정도 소요되는 실정이다. 북한의 심각한 기아 상태를 외면할 수 없고, 동포애나 인도주의적 차원에서라도 북한에 식량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대화 교착 상태를 조금 열어주는 그런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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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발사체로 식량 지원 문제에 대해 국민의 혼란·반감이 있을 수 있다.
“식량 지원에 대해 한·미 간에 합의한 것이 발사 이전이다. 그 이후 또다시 발사가 있었기 때문에 이 점에 대해선 국민의 공감과 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야의 충분한 논의도 필요하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미 간 간극을 좁힐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나.
“양국이 비핵화 대화의 최종 목표에 대해서는 완전히 일치를 보고 있다. 문제는 어느 순간에 짠하고 한꺼번에 교환될 수 없기 때문에 거기에 이르는 로드맵이 필요한데, 이 점에서 의견이 맞지 않는 것이다.”
4차 남북 정상회담은 지지부진한데…
“지지부진하다고 말씀하기는 좀 그렇다.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에 나름대로 입장을 정리하는 시간이 있었을 테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있었다. 이제 북한이 대화할 수 있는 상황이 됐기 때문에 지금부터 북한에 적극적으로 회담을 제안하고 또 대화로 이끌어낼 계획이다.”
4·27회담 때 도보다리에서 한 얘기는.
“저도 사실은 그때가 참 좋았다. 그때 김정은 위원장은 자신들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그냥 아주 진솔하게 표명했다. ‘핵 없이도 안전할 수 있다면 우리가 왜 제재를 무릅쓰고 힘들게 핵 들고 하고 있겠느냐’는 의지를 표명했고, ‘미국과 회담해 본 경험이 없고, 참모들 가운데도 경험이 별로 없는데 회담한다면 어떻게 하는 게 좋겠느냐’ 등 조언을 구했다.”
과거사가 한·일 관계의 족쇄인데 새 일왕을 계기로 바뀔 수 있을까.
“일본 새 천황의 즉위를 계기로 한·일 관계가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인권의식이 높아지고 국제 규범이 높아지면서 조금씩 상처들이 불거져 나오는 것인데, 이 문제들로 인해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가 손상되지 않도록 양국 정부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 그런데 일본 정치 지도자들이 과거사를 국내 정치문제로 다뤄 양국 미래지향적 발전의 발목을 잡는 일이 거듭된다. 다음달에 (G20 참석 차) 일본을 방문할 텐데 아베 신조 총리와 회담할 수 있다면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위문희·성지원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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