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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꺼내느라 통로 막은 러시아 남성, 뒷좌석 승객 3명만 살아남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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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에 휩싸인 사고 여객기 [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화염에 휩싸인 사고 여객기 [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승객과 승무원 등 41명의 목숨을 앗아간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 참사 대피 과정에서 기내 수하물을 챙기느라 통로를 막은 승객들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AP통신은 7일(현지시간) 여객기에서 탈출한 승객 중 일부가 수하물을 지니고 탈출했는데, 이들이 기내에서 수하물을 챙기는 동안 긴급 대피가 지연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생존자인 미하일 사브첸코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가방을 가지고 탈출한 사람들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신이 그들을 심판할 것”이라고 비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의 인테르팍스 통신도 “일부 승객이 공황 상태에서 기내 수하물 칸에 있던 짐을 찾으려고 통로를 막아 여객기 뒤편 승객들의 탈출이 지연됐고, 결국 그들이 불 속에서 숨졌다”고 전했다.

특히 수하물을 챙기는 모습이 여러 생존 승객에게 목격된 한 러시아 남성은 비난의 표적이 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현지 언론을 인용해 이 남성이 사고 당시 ‘10C’ 좌석에 앉았는데 그의 뒤에 앉았던 승객은 3명만 살아남았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참사 직후에도 요금 환불이 늦다며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언론의 집중 질문에 “나도 살고 싶었다”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5일 오후 6시 2분쯤 모스크바 이륙 후 무르만스크로 향하던 사고기는 비행 중 낙뢰를 맞고 회항해 비상착륙을 시도하던 중 화재가 발생해 탑승자 78명 중 41명이 숨졌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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