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0~40대 보수 줄고 진보 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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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골든위크와 중국의 노동절 연휴가 겹친 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19.5.3/뉴스1

일본의 골든위크와 중국의 노동절 연휴가 겹친 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19.5.3/뉴스1

서울시민 10명 중 약 3명은 자신을 '진보'성향이라고 답했다. 전년보다 '진보'라고 답한 비율은 늘고 '보수'는 줄었다. 서울시민 10명 중 6명은 직업을 갖고 일하지만 계층이동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

서울시민 진보 36%,보수 32%,중도 31.8% #50대는 진보·보수 다 줄고 중도파 늘어 #60세 이상은 보수 늘고 진보 감소

서울시는 '2018 사회상 조사' 결과를 7일 공개했다. 지난해 9월 서울시내 2만 가구(15세 이상 4만 2991명 및 외국인 2500명)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서울시민의 정치성향을 물으니 '진보'라고 답한 비율이 36.1%다. 2016년 38.2%에서 2017년 34.2%로 줄었다가 지난해 약 1.9% 늘었다. '보수'성향 비율은 2016년 32.1%, 2017년 33.6%, 2018년 32%다. '중도'라고 답한 비율은 2016년 29.7%, 2017년 32.2%, 지난해 31.8%다.
20, 30대 젊은 층과 40대에서 진보 성향이 늘었다. 보수라고 응답한 20대는 15.6%(2017년 22%), 30대는 21.8%(24%)이다. 같은 기간 진보 응답자는 20대가 46%에서 53%로, 30대는 43.3%에서 47%로 늘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40대 보수 응답자는 29.1%→26.6%로 줄었고, 진보는 36.7%→38.5%로 늘었다. 50대는 보수(39.8%→39.6%)가 미세하게 줄었고, 진보(27.5%→25.6%)는 좀 더 줄었다. 50대는 중도파(32.7%→34.8%)가 늘었다. 60세 이상은 보수(52.7%→56.4%)가 늘고, 진보(19.4%→17.3%)가 줄었다.

또 중학교 졸업 이하(54.4%),고졸(36.9%) 이하에서 '보수'성향이 높았다. 대학원 이상 졸업자는 보수(22.4%)보다 진보(53%)가 훨씬 많다. 중졸 이하 보수 응답자는 전년(51.2%)보다 다소 늘었다. 고졸(지난해 36.5%)은 미세하게 늘었다.

서울시민 10명 중 약 6명(60.5%)은 일을 하고 있다. 남성(76.2%)이 여성(45.2%)보다 높았다. 30대(82.2%)와 40대(80.1%)의 비율이 가장 높다. 다음으로 50대(72.9%), 20대(52.4%), 60세 이상(38.4%)순이다.

[자료 서울시]

[자료 서울시]

일하는 기간은 평균 9년 3개월이다. 5~10년 미만(25%)이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고. 10~15년 미만(19.3%), 3~5년 미만(16.7%),1~3년 미만(15.5%), 15~20년 미만(9.5%), 20~25년 미만(8.4%) 등의 순이다. 평균 근로시간은 8시간 26분으로 응답자의 57.9%가 하루 평균 8시간 일한다고 답했다. 10시간 넘는 경우도 18.7%다.

서울 직장인의 50.4%가 직장과 같은 구에 산다. 평균 출근 시간은 34분으로 통근수단은 승용차(26.7%)가 가장 많았다. 이 밖에 버스(24.1%), 버스+지하철(18.3%), 도보(14.8%) 순이다. 응답자의 소득은 절반 이상이 300만원 미만(54.6%)이라고 답했다. 200만~250만원(20.1%)이 가장 많았다.

[자료 서울시]

[자료 서울시]

한편 서울시민들은 계층이동 가능성을 그리 높지 않게 봤다. 나이가 많고 학력·소득이 낮을수록 그렇게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27.7%가 '계층이동 가능성이 낮다'라고 답했다. 전년 조사보다 2.4% 올라갔다. '가능성이 높다'라고 답한 비율은 24%였다. 2017년 조사 결과(29.7%)보다 약 5.7% 낮아졌다. 연령이 낮을수록 계층이동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10대(32.1%), 20대(27.2%), 30대(25.5%), 40대(24.3%), 50대(22.4%), 60세 이상(19.2%) 순으로 계층이동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학력별로는 대학원 이상(34.6%), 대졸(26%), 고졸(21.6%), 중졸(19.3%) 순으로 계층이동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자료 서울시]

[자료 서울시]

이 밖에도 서울시민은 이민자에 대한 편견이 없어야 하고 이를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일자리 갈등은 염려했다. ‘결혼이민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 해소 정책이 필요하다’는 데는 서울시민의 44.3%가 동의했다. 또 ‘인구감소 문제 해결 위해 외국인 이민정책이 필요하다’에 동의한다는 비율도 33.4%로 높았지만 ‘이민자가 늘면 일자리 둘러싸고 내국인과 갈등 이 증가할 것이다’라고 응답한 비율도 41%를 차지했다.

김태호 기자 kim.ta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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