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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문덕호 핀란드 대사 영결식 엄수..강경화 "외교관의 모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해외 근무 중 급성 백혈병으로 지난달 30일 타계한 고(故) 문덕호 핀란드 대사의 영결식이 6일 오전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은 친지와 동료 외교관 등 1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현지 부임 5개월 만에 급성 백혈병 증세로 별세 #康 "일 손에 익지 않던 시절 동고동락..마음 아파"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추도사에서 “장관으로 취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업무가 손에 익지 않았던 시절 특별보좌관인 문 대사와 동고동락하면서 머리를 맞대며 고민하던 날들이 불과 엊그제 일 같다”며 “너무 애석하고 비통하다”고 말했다. 문 대사는 지난 2017년 강 장관이 취임한 직후 부터 1년 간 장관 특보를 지냈던 인연이 있다.

해외 근무 중 급성 백혈병으로 타계한 고(故) 문덕호 핀란드 대사의 영결식이 6일 신촌 세브란스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외교부 제공]

해외 근무 중 급성 백혈병으로 타계한 고(故) 문덕호 핀란드 대사의 영결식이 6일 신촌 세브란스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외교부 제공]

 강 장관은 “문 대사는 한결 같은 열정과 겸손으로 업무에 매진해 온 공무원의 표상 같은 분이자 외교관의 모범”이라며 “격무로 힘들고 여유가 없는 순간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던 고인의 소탈함과 따뜻한 인간미를 기억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문 대사가 주시애틀 총영사로 재직하며 동포사회에서 모범영사상을 받았던 것과 아프리카중동국장 시절 한ㆍ아프리카 재단의 전신인 아프리카센터 설립을 주도한 사례를 거론했다.

 이어 "참담함과 슬픔이 한없이 깊으나, 이런 때일 수록 고인의 생전 모습을 본받아 서로 배려하고 위로하는 마음을 나누고 각자의 위치에서 한결 같은 열정과 사명감으로 성실하게 일상의 삶과 업무를 헤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문 대사는 지난달 22일 임지인 핀란드에서 근무 중 급성 백혈병으로 쓰러져 헬싱키대학병원으로 후송됐지만 같은 달 30일 끝내 사망했다. 강 장관은 문 대사가 국내로 운구된 4일 인천국제공항에 마중을 나가 유가족을 위로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3일 신임 공관장 신임장 수여식에서 문 대사의 별세 소식을 거론하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1960년생인 문 대사는 87년 외무고시 21회로 외교부에 입부했다. 주뉴욕 총영사관을 거쳐 북핵 1과장, 주이라크 대사관 공사참사관, 아프리카중동국장, 시애틀총영사, 장관 특보 겸임 국제안보대사를 역임했다. 지난해 11월 주핀란드 대사로 임명됐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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