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중 1명은 중국폰 쓴다···화웨이, 삼성 턱밑 추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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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화웨이의 돌진이 거세다. 화웨이는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세계 2위였던 애플을 여유있게 제쳤고, 세계 1위인 삼성전자를 턱 밑까지 추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혁신 부재으로 소비자 교체 주기가 늘면서 스마트폰 전체 시장 규모는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갤럭시 S10 판매량 생각보다 저조

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1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718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21.7%로 1위를 가까스로 지켰다.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하지만 지난해 1분기 7820만대에 비하면 640만 대(8%)가 줄어든 것이다. SA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 10이 3월 초 출시한 이후 전작인 갤럭시 S9보다는 판매량이 늘었지만, 중저가 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삼성, 출하량 8% 줄고 화웨이 50% 늘고 

화웨이는 1분기에 591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을 17%로 끌어올렸다. 이는 지난해 출하량 3930만대보다 1980만대(50%)가 늘어난 것이다. 애플의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15.1%에서 올해는 13%로 뚝 떨어졌다. 애플은 1분기에 4310만대를 출하했고, 지난해 5220만대보다 18%가 감소했다.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4~5위도 중국 샤오미와 오포의 차지였다. 샤오미는 지난해 8.2%에서 올해는 8.3%로, 오포도 7%에서 7.7%로 점유율을 각각 끌어올렸다. 화웨이와 샤오미, 오포까지 합친 중국 주요 업체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22.6%에서 올해는 33%로 증가했다.

SA는 "화웨이가 중국, 서유럽과 아프리카에서의 강한 존재감을 바탕으로 애플을 뛰어넘고 삼성과의 차이를 좁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미국 시장에서의 스마트폰 판매에 어려움을 겪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P3와 P30을 3월 프랑스에서 발표하며 유럽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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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전체 출하량은 3억3040만대로 지난해 3억4540만대로 4% 감소했다. SA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하락 폭은 크지 않다"며 "중국 같은 주요 시장 수요가 상대적으로 개선되면서 출하량이 안정되고 있고, 올해 말 판매량은 다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애플이 2007년 아이폰을 처음 출시한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지난해 전세계에서 팔린 스마트폰은 14억4000만대로 전년(15억800만대)보다 약 7000만대가 줄었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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